국내 기업들의 북한진출, 비핵화, 종전선언 큰 의제로 주목

▲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정상회담 준비가 한창이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세기의 회담으로 불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27일~28일 양일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다.

당초 회담장소를 두고도 북미 양국은 입장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했으나 베트남으로 결정된 뒤엔 구체적인 협상이 좀 더 빨라졌다. 당초 정상회담 장소로 휴양도시 다낭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강했으나 북미는 물밑협상 끝에 베트남 수도 하노이로 정상회담 장소를 낙점했다.


애초에 다낭이 거론된 것은 다낭이 바닷가에 접한 휴양도시이지만 다수의 국제행사를 치룬 경험이 있고 정상 회담장소로 거론된 리조트들이 바다에 접해 보안과 경호에도 좋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있어 정상회담 장소로 거의 확정적인 기류로 흘렀으나 결국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로 결정이 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미의 실무자들은 매우 생산적인 회의를 마치고 김정은 위원장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을 위해 시간과 날짜를 합의 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2월 27일~28일에 개최된다. 저는 김 위원장이 평화의 대의가 진전되길 기대한다”고 밝히며 하노이 개최가 공식적으로 확인되었다.



왜 하노이 인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북한 전문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국내외 언론들이 다낭을 주목할 때 홀로 하노이 개최를 주장했다.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하노이 개최를 발표하기 전날 정 전 장관은 하노이 개최가 유력하다고 예측하여 날카로운 식견을 보여주였다.

당시 정 전 장관은 “미국은 다낭으로 가고 싶어 한다. 미국은 다낭을 선호하고, 북한은 아마도 다낭보다는 하노이를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노이는 여러 가지로 북한이 편하다. 미국이야 못 할 것이 없다. 돈도 많고 힘도 있으니까 여러 가지 로지스틱스(운송), 의전, 경호 면에서 미국은 걱정이 없지만 북한은 그 점에서 좀 취약한게 사실이다”고 밝혔다.

또한 “하노이에 북한 대사관이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자국 대사관이 있으니까 많은 북한 직원들이 대사관에서 출, 퇴근을 하면서 정상회담 서포트를 할 수 있기에 편하다”고 전망했다.

이렇듯 전문가들은 회담장소가 북한이 원하는 하노이가 되면서 미국이 북한에게 정상회담 장소를 양보하는 대신에 회의에서 더 많은 의제를 제시해 회담에서의 우위를 점해 북한으로부터 더 많을 것을 얻어내기 위한 전략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또한 작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정상회담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각각 응우옌푸쫑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수도인 하노이가 낙점되었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베트남 역시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자국을 세계에 홍보하고 그간 무섭게 성장한 베트남의 경제성장을 알려 해외기업들의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주목받고 있는 하노이 오페라하우스


핵심 의제는?

장소가 하노이로 결정되면서 시선은 이제 양국간 어떤 의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냐에 집중되고 있다. 아무래도 가장 큰 의제는 미국을 필두로 한 서방국가들의 북한 경제진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의 재개, 북한의 비핵화 그리고 종전선언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정 전 장관은 22일 방송에서는 “지난 1월 1일 신년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금강산과 개성공단은 조건과 대가도 없이 재개하겠다’ 하는 이야기를 했다. 그것은 북미간 금강산이나 개성공단에 관해서는 일정한 조건이 갖추어진다면 미국도 눈감아 줄 수 있다는 정도의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에 김창선 부장이 베트남에서 삼성공장을 다녀왔다는 사실이 공개가 됐는데 이 역시 같은 맥락에서 볼수 있을거 같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대북 진출이라는 걸 남북경협이라고 묶었을 것이다. 금강산은 대기업의 대북진출에 있어선 상응조치로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남북경협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로 발언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비핵화 문제에 관해서는 “북핵 문제를 풀어 나가는 데 있어서 미국이 할 수 있는 것은 체제 보장과 군사적 적대행위 종식이다. 또한 북핵 문제를 풀어 나가는 데 있어서 한국이 할 수 있는 것은 경제협력을 통해서 북한이 그 경제협력이라고 하는 매력 때문에 비핵화를 좀 더 적극, 비례적으로 촉진시킬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 우리한테 주어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19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남북 사이의 철도 도로 연결부터 남북경제협력 사업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다면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고 그것이 미국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길”이라고 밝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큰 합의를 이룰수 있길 바랬다.

▲ 금강산에서 창립20주년 행사를 연 현대 아산

금강산 관광의 재개는?

이번 회담에서 북미정상간의 긍정적인 합의가 이뤄지면 우리 정부로서 기대되는 점은 그 동안 중단되었던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의 재개다.

하지만 개성공단은 UN의 대북제재안에 북한으로의 산업물자 반입이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개성공단의 재개가 당장은 어려울것이란 반응이지만 관광 산업에 대해선 별 다른 제재가 없기 때문에 금강산 관광, 개성 관광은 보다 빠른 시일내에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 돌고 있다.

이에 본보는 금강산, 개성 관광의 사업자인 현대 아산이 현재 관광 재개 분위기에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현대 아산 관계자는 “저희가 과거 10년간 남북간의 대화가 중단되면서 사업에 큰 어려움을 겪었었다. 하지만 당초 현대 아산의 설립목적은 故 정주영 회장님의 뜻에 북한과의 교류사업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중단된 10년간 마냥 손을 놓고 있지는 않았다. 언제든 대화가 재개가 되면 다시 대북관광을 재개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번 회담을 통해서 긍정적인 신호가 가시화 되고 남북 당국간의 구체적인 시그널이 나오면 대북관광 준비를 할수 있으면 한다”며 “만약 관광재개 승인이 떨어지면 바로 시작하는 것은 무리고 최소 3개월 정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금강산 호텔 내부점검, 판매시설 및 공연장등 관광 시설을 점검하고 이를 위해 사람도 많이 뽑아야 한다. 소요될 그 기간을 예상해보니 최소 3개월이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최근 몇 차례 금강산에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가졌는데 행사 진행에 별 문제가 없어보였다’는 본보의 질문에는 “그것은 남북 이산가족 행사만을 위해 최소한의 정비를 거친 것 이고 관광을 재개 할 때는 또 다른 이야기”라며 “제대로 된 관광 서비스를 위해서는 광범위한 부분까지 점검 해야 할 것이 많다”고 밝혔다.

또한 작년에 남북정상회담이 3차례나 열렸지만 아직 사업 재개를 위해 북측으로 현대 아산 직원들이 방문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회담이 긍정적으로 잘 풀려 직원들이 자유롭게 금강산을 방문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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