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에서 확대 양자 회담을 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북미정상회담을 두고 결과를 기다리던 전세계 사람들에겐 충격적인 결과였다. 단독회담이 진행되기 전까진 두 정상과 참모진들의 분위기가 매우 좋았으나 결과는 그러지 못했다.

백악관 발표로는 28일 두 정상이 비핵화에 대해 서로 합의하고 하노이 선언을 할 것이라 했으나 하루 반나절도 안되서 결렬됐다.

충격적인 결과는 이날 코스피지수가 증명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195.44로 전 거래일 대비 39.35포인트(-1.76%)가 떨어졌다. 특히 관련 보도가 나온 2시50분께 낙폭을 매우 키웠다.

특히 대북주의 대한 하락폭이 매우 컸다. 현대엘레베이터의 경우 전거래일 대비 21700원떨어진 9만5300원(-18.55%)에 장을 마쳤다.

회담이 끝나고 기자회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부분적 비핵화를 말했고 완전한 비핵화를 원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북한은 완전한 제재해제를 원했으나 들어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는 제동이 걸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회담이 끝나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조만간 서로 마주보길 기대한다”고 답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당사자인 한국이 (북한과의 대화) 중계를 다시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다행인점은 서로 ‘남탓하기’는 없었다. 트럼프는 “언제 열릴지는 모르지만 향후 정상회담에서 풀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고, 북한은 북미 양측이 새 정상회담을 약속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의 회담이 결렬된 것은 미국과 북한의 제재 완화에 대한 시선 차이로 보인다. 북한은 1일(한국시간) 새벽 하노이에서 “우리는 제재완화를 요구했으나 미국은 제재완화가 아닌 완전 해제를 원했다는 것에 반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1일 새벽 베트남 하노이에서 심야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전면적인 제재 해제가 아니고 일부 해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는 유엔 제재 결의 11건 가운데 2016∼2017년 채택된 5건, 그 중에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만 먼저 해제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를 더욱 두터이 하고 두나라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관계의 획기적 발전을 위해 생산적 대화들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의 향후 정해진 만남은 없지만 서로 비난의 목소리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아 대화의지는 있어 보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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