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청와대 정무수석 한정원 행정관, 금융관련 업무 경력 없는데…줄줄히 낙하산

▲ 청와대 전 출신 행정관 등이 최근 금융업계의 낙하산 인사들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15일 청와대 본관 모습.


[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최근 전 청와대 출신들이 전혀 전문성이 발휘한 적이 없는 분야에서 ‘낙하산’식 인사를 임명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업관련 전문 지식이나 근무 경력이 전무한데도 인사 내정이 돼 야권의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 중 금융계 ‘낙하산 인사’라는 논란이 일고 있는 한정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이 지난 11일 메리츠금융지주 브랜드전략본부장(상무)로 임명되서다.


▲ 한정원 메리츠금융 브랜드전략본부장(상무). (SBS 뉴스 영상 캡처)

한 전 행정관은 이달 1일부터 오는 2022년 2월말까지 3년동안 근무하게 된다. SBS 기자 출신인 한 상무는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정무수석실로 자리를 옮겨 최근까지 행정관 업무를 보다 지난 1월 청와대에서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본부장은 이달부터 메리츠금융에서 지주·종금증권·화재해상보험 등 3개사의 브랜드전략을 담당한다.

메리츠금융 측은 “그룹 차원의 브랜드 전략과 언론 홍보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본부장 직책을 신설했다”며 “한 상무를 적임자로 판단해 영입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한 본부장의 관련 경력이 전무하다는 점에 있다. 금융 관련 업무를 본 적이 없으며 졸업한 학교도 금융업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금융뿐만 아니라 유암코도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구조조정 전문회사 연합자산관리 유암코 상암감사에도 관련 경력이 전무한 청와대 행정관 출신 인사가 내정됐다.


▲ 연합자산관리주식회사 UAMCO(홈페이지 캡처)

유암코는 지난 3월초 임원추진위원회를 열고 황현선 청와대 민정수석실 전 행정관을 상임감사로 내정한바 있다.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팀장을 맡았고 문재인정부를 출범하면서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청와대에 근무한 바 있다.

하지만 황 전 행정관 역시 금융업과 관련된 업무를 해본 적이 전무하다. 민주당 내 기획조정국장을 지낸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한뒤 올해 초 청와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적폐청산’이라는 명목아래 지난 정권들에서 행한 행동들을 답사하는 방식에 야당의 비난의 목소리도 높다.

김현아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경력이 전혀 없는 청와대 전 행정관이 수억 연봉을 보장받고 성공한 취업에 공정과 정의는 보이지 않는다. 이게 나라다운 나라냐”며, “청와대의 자기 식구 챙겨주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정부여당 인사 꽂아주는 작태에 할말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내정관이 유암코 상임감사로 내정된 데 대해 “끝이 보이지 않는 문재인 정부 낙하산 인사 적폐”라며 “유암코 상임감사 자리는 과거부터 정권 낙하산 인사들이 차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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