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계 대출업계 산와대부가 이달 초부터 신규 대출 신청을 전면 중단했다. 사진은 산와대부 브랜드인 산와머니 공식 홈페이지에 대출 서비스 종료를 알리는 문구.(홈페이지 캡처)

[투데이코리아=이미경 기자] 일본계 대부업계이자 국내 1위였던 산와대부(브랜드 산와머니)가 지난달 말 신규대출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알리면서 이달 1일부터 대출 서비스를 중단했다.

산와대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신규대출을 전면 중단했다. 현재 산와대부 측에 대출 신청 상담을 받는 이들에게 산와대부는 신규대출 중단을 알리고 있는 상황이다.

산와대부는 국내 대표적 일본계 대부업 업체로 지난 2002년 일본 산와그룹의 한국법인으로 출범, 고속 성장세를 보이면서 국내 1위 대부업체로 올라섰다.

공식적으로 대출 중단을 알리기보다는 신규 대출건에 대해 콜센터로 개별적 연락을 취하면 안내하는 방식이다. 기자와의 통화에서 산와대부 관계자는 “대출 재개 시점은 알려진 바가 없다”며 “내부적인 사정은 알릴 수 없고 지난달 말부터 개별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이렇게 신규 대출 자체를 막은 이유에 대해 업계는 산와대부가 터키 리라화 채권 투자에 실패한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해 5월, 산와머니는 약 16억리라화(원화 기준 약 4000억원) 규모의 리라화 채권에 투자했다. 신용등급 AAA로 신용위험은 높지 않지만 환헤지가 이뤄지지 않아 환율변동위험에 노출됐다.

한국신용평가가 평가한 산와머니의 평가손실 규모는 약 1230억원 규모다. 신용등급 AAA로 신용위험은 높지 않지만 환헤지가 이뤄지지 않아 환율변동위험에 노출됐다.

산와대부의 최근 3년 간 평균 영업이익은 1837억원인데 반해 터키 리라화 채권투자로 본 손해 규모만 약 1230억원에 대한 부담감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산와대부가 사들인 터키채권 4000억 원에 대해 만기 연장이 아닌 상환을 결정했고 이를 위해 신규대출 전면 중단이라는 방침을 펼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업계는 산와대부가 철수를 결정할 겨우 대규모 구조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3금융권의 부재로 인해 불법사채시장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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