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접견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반기문 전 유엔총장은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세먼지의 국내외적 배출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세먼지 해결의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미세먼지 범사회적 기구(가제)’의 위원장을 맡은 반 전 총장은 이날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접견한 뒤 기구의 수장을 맡은 소감과 함께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원인은 상대 부분 규명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과학적 정밀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야만 여기에 기초해서 정확한 해결 방안과 다양한 정책적 옵션이 제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서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범국가적 기구를 만든다고 해서 미세먼지 문제가 일거에 해결되는 것이 아님을 국민 여러분들께서 더 잘 아실 것이다. 그야말로 개인에서부터 산업계, 정치권, 정부까지 국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다함께 참여하는 기회를 만들고,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해결책을 도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같은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등 동북아 지역 국가들과의 협력과 공동 대응도 매우 중요한 과제다. 국제적으로 성공한 사례도 찾아서 우리 실정에 맞는 최상의 모델을 만들어 보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중국과의 대화 의지도 드러냈다.

이어 “정부 유관 부처는 미세먼지 줄이기가 전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달린 문제인 만큼 부처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모든 정책에 있어서 유연성과 집중력을 발휘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라며 “국가적 재난으로 규정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범 국가 차원의 특단의 각오가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정치권은 미세먼지 문제를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접근해서는 절대로 안 될 것이다. 미세먼지는 이념도 정파도 가리지 않고 국경도 없다”며 “미세먼지 문제가 정치 문제가 되는 순간 이번 범국가기구 출범을 통한 해결 노력은 실패하게 될 것이다”라고 정치권의 협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임한 10년간을 돌아보면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세워 파리기후변화협약 체결에 헌신한 기간이었다. 국제사회가 이를 유엔 창설 후 최대의 업적으로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 나름대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퇴임 후 지난 2년 동안에도 저는 세계 곳곳을 다니며 파리기후변화협약의 이행과 지구생태환경의 복원,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의 실현을 위한 전 세계인의 노력을 호소해 왔다”고 말하며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기후변화 행동을 위해서 해외에 나가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정작 우리 국민이 미세먼지로 고통받는 것을 보고 있을수 없었다. 과거 케네디 대통령은 달착륙 계획을 두고 ‘이 일이 쉽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하셨다”며 “미세먼지 문제가 난제이기 때문에 저는 이 일을 맡기로 결심을 했다”고 수락 이유를 밝혔다.


반 전 총장이 기구의 수장을 맡게된 것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추천으로부터 시작됐다.

지난 8일 손 대표는 미세먼지 범정부 기구의 구성을 제안하며 “반 전 총장을 위원장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이를 문재인 대통령이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됐다.

이후 노영민 비서실장이 집적 반 전 총장을 만나 수락 의사를 타진했고, 반 전 총장은 "국가에 도움이 될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하다” 며 수락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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