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2일 양재동 사옥에서 ‘제51기 정기주주총회’ 개최

▲ 22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인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역대 최다인 8종의 신차 투입을 통해 판매 회복과 수익성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2일 오전 9시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에서 열린 ‘제51기 정기 주총’에서 “환경 규제에 따라 경차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대한 주도권 선정을 놓고 경쟁업체의 사업재편이 본격화하는 등 자동차 산업의 구조적 변화가 더 촉진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 경제 환경은 미·중 무역갈등 심화와 선진국 금리 인상 지속 및 유럽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선진·신흥국 경제가 동반 둔화하면서 하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자동차 산업 역시 주요 시장인 미국의 수요 감소, 중국, 유럽의 성장 정체가 지속하면서 쉽지 않은 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올해 △성공적 신차 론칭을 통한 판매 회복 △전사적 원가혁신 활동을 통한 수익성 강화 △신규 파워트레인과 플랫폼 체제 조기 안정화 △시장 변화 선도 위한 조직 경쟁력 재구축 △미래사업 실행력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표적으로 “올해 역대 최다인 8종의 신차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며 “신형 쏘나타와 제네시스G80, 브라질 HB20 후속 등 주력 볼륨모델 및 현지특화차종과 더불어 소형 SUV 신차 출시를 통해 SUV 풀라인업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차량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드카와 같은 미래 신기술 분야를 선도하기 위한 전략을 차질없이 구축하고 그룹사 및 협력사와의 협업을 강화해 미래 친환경 미래 친환경 리더십을 제고하기 위한 ‘수소연료전기차 비전 2030’을 추진하겠다”며 “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 화대해 핵심 신기술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 배당 규모·사외이사 선임건 두고 엘리엇과의 ‘표 대결’에서 현대차 승리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배당 규모, 사외이사 선임 등을 두고 현대차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표 대결’이 이뤄졌다.

엘리엇은 이날 주총에 참석한 대리인을 통해 다시 한번 주주 설득에 나섰다. 대리인은 “올해 주총은 대결의 자리가 아니다”라며 “어떻게 하면 모든 이해관계자가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 고민해 왔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고자 하는 엘리엇을 지지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의결권이 있는 주주의 80.8%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한 투표 결과, 엘리엇의 제안은 모두 부결됐다.

먼저 배당금에 대해서는 현대차 제안이 찬성률 86%%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엘리엇 측 제안에는 찬성률이 13.6%에 그쳤다.

앞서 엘리엇은 현대차에 보통주 1주 당 2만1967원, 배당 총액 5조8000억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현대차가 표 대결에서 승리함에 따라 배당은 현대차가 제시한 보통주 1주 당 3000원으로 확정됐다.

이어 진행된 투표 결과에서도 현대차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가 모두 선정되며 엘리엇은 현대차 이사회 진입에도 실패했다.

이날 현대차는 윤치원 UBS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 유진 오 캐피탈그룹 애널리스트,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를 추천했다. 엘리엇도 주주제안 방식으로 존 리우 전 중국 완다그룹 최고운영책임자, 로버트 랜달 맥권 발라드 파워시스템 회장, 마가렛 빌슨 CAE 이사를 추천했다.

한편 이날 사내이사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알버트 비어만 현대자동차 본부장, 이원희 사장이 선임됐다. 이사보수 한도는 135억원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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