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기재위 업무보고에서 “보호무역주의 확산등의 영향으로 국제 교역이 위축됐다”며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미‧중 무역협상의 전개상황과 중국의 경기흐름, 브렉시트 진전 상황 등을 지켜봐야겠지만 세계경제가 이들 이슈에 크게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경제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이어 “국내 경제는 수출이 둔화되면서 성장흐름이 다소 완만해지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향후 국내 경제는 소비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수출과 설비투자의 부진이 점차 완화되어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총재는 “대외 리스크 요인의 향방이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국내 경제 역시 쉽게 예단할 수는 없다고 보았다.

이어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고 농축수산물 가격의 오름세가 둔화되면서 상승률이 0%대 중후반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를 밑도는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한 “금융·외환시장에서는 금년 들어 미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의 조절이 시사된다”며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짐에 따라 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금리와 환율이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 왔다”고 분석했다.

가계 대출에 대해서 이 총재는 “주택시장 안정과 가계부채 억제를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증가규모가 줄어들고 있다”고 밝히며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가계부채 누증 등 금융불균형 위험이 증대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하여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였으며, 이후에는 1.75%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총재는 “이 같은 흐름을 보면 우리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중 무역협상, 브렉시트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점, 가계부채 둔화세 지속 여부 등 금융안정 상황의 전개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점을 고려한 데 따른 것이다”라며 “앞으로의 통화정책은 우리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뒷받침 할수 있게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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