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초청 경제 세미나서 정부 지원과 제도적 뒷받침 필요 주장

▲ 폴 로머 전 뉴욕대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국가는 교육시스템을 통해 배출된 인적자본을 최대한 활용해야 할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일을 통해 학습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201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로머(Paul Romer)전 뉴욕대 교수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초청한 ‘혁신성장, 한국경제가 가야할 길’이라는 주제 세미나에서 “경제의 지속성장은 노동, 자본 같은 양적 투입보다 인적자본, 기술력 같은 질적 변화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폴 교수는 “한국은 지난 수십 년간 고성장, 높지 않은 실업률, 활발한 소득계층 이동성을 바탕으로 매우 빠른 경제발전을 이뤄냈다”고 말하며 “하지만 최근 성장 속도가 과거에 비해 현저히 둔화되어 기존 성장전략을 재편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적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교육에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국가는 교육시스템을 통해 배출된 인적자본을 최대한 활용해야 할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일을 통해 학습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기업 현장에서 지식을 쌓고 공유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고 “이렇게 축적된 지식이 새로운 기술과 사업모델을 탄생시키는 ‘선순환적 성장구조’를 만들어야 혁신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성장은 안정성(Stability)과 포용성(Inclusiveness)이 수반돼야 한다”며 “낮은 실업률, 활발한 소득계층 이동성이 함께 유지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폴 로머 교수를 초빙한 대한상의 지속성장이니셔티브는 “한국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고 원인과 해법을 찾고자 국내외 경제 전문가들을 초청해 세미나를 열고 있다”고 초빙 이유를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는 600여명의 기업인들이 참석해 세계적 석학이 바라보는 한국경제의 현실과 전망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폴 로머 교수는 지난 2011년부터 미국 뉴욕대학교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로 재직해하면서 기술혁신이 성장을 이끈다는 ‘내생적 성장이론(Endogenous Growth Theory)’으로 2018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석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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