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BGF리테일·롯데 등 유통업계, 피해 주민과 소방관 지원 나서

▲ BGF리테일 응급구호세트 수송. <사진=BGF리테일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지난 4일 저녁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사망자와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고성군과 속초시 주민 수천여 명이 인근 중·고등학교와 체육관 등 임시주거시설로 대피한 가운데 유통업계가 산불로 인해 피해를 입은 주민과 소방관들을 돕기 위해 긴급구호물품을 보내며 지원에 나섰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강원 소재 점포인 속초점·강릉점·동해점을 중심으로 이재민들에게 즉석밥, 라면, 물 등 최소 2000만원 이상의 생필품을 긴급 공수한다. 또 동해시 등 인근 지역에서 속초시로 가는 자원봉사자들에게도 1만명 이상분의 커피·녹차 등을 지원키로 했다.

편의점 이마트24 역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과 화재 진화에 앞장선 소방관들을 지원하기 위해 5일 새벽 긴급 물류 차량을 편성했다. 라면, 화장지, 치약·칫솔세트 등 1000만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 이마트24 등 강원 소재 사업장에서의 1차 긴급지원 외에 그룹내 신세계푸드 등 관계사 역시 지원책을 긴급하게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편의점 업계 중 유일하게 전국재해구호협회의 응급구호세트를 전국 주요 지역 물류센터에 상시 보관하고 있는 BGF리테일은 산불 직후 행정안전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핫라인을 구축했다.

강원도 물류센터에 보관돼 있는 응급구호세트와 함께 2000만원 상당의 생수, 라면, 생활용품 등의 구호물품을 5일 아침 가장 많은 대피 인원이 발생한 고성군으로 긴급 수송했다.

응급구호세트는 전국의 2곳(파주, 함양)에 보관돼 재난 발생 시 이재민 등에게 전달되고 있으며 제주도, 강원도 등 도서·산간지역 등 일부 구호 사각지역에서는 BGF리테일의 물류센터가 그 역할을 지원하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더 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민관이 협력해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주어진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 역시 고성과 속초 지역 주민들을 위해 긴급구호물품을 지원한다. 롯데유통사업부문은 지난 해 4월 행정안전부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체결한 재난 긴급구호 민관협력 업무협약(MOU)에 따라 긴급구호 협력체계를 즉시 가동했다.

먼저 재해·재난 발생을 대비해 사전에 제작해둔 이재민 대피소용 칸막이 텐트(3~4인용) 180여 개와 담요, 속옷 등이 담긴 생필품 구호 키트 400세트를 지원했다. 또 피해 지역과 가장 가까운 세븐일레븐 강원도 물류센터에서 생수, 컵라면, 즉석밥, 통조림, 물티슈 등 2000명 분의 식료품을 즉시 지원할 예정이다.

이원준 롯데유통사업부문 부회장은 “힘든 시간을 겪고 있을 고성과 속초 지역 주민들이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며 “특히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과 어린이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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