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다음으로 차세대 경쟁력있어…3000억 규모 茶시장

▲ 한 편의점의 차 음료들. (자료사진)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늘어나고 목이 자주 건조한 직장인 김형석 씨(32)는 출근길에 보이는 편의점에 들러 차음료를 구매한다. 작은 크기로 가방에 넣고 다닐수도 있고 물보단 건강에도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 씨와 같이 차음료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2018년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에 따르면 다류(茶類)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차음료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 4167억 원으로, 전년(3949억 원)보다 200억 원 가량 증가했고,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3162억 원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전체 다류 매출에서 편의점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다류 매출에서 편의점에서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59.3%를 기록해, 2016년 3분기(55.2%)와 2017년 3분기(56.0%) 비중을 넘어서고 있다.

반면 할인점 매출 비중은 2017년 3분기 13.0%에서 지난해 3분기 12.4%로 줄었고, 일반식품점 매출 비중 역시 같은 기간 11.9%에서 9.0%로 하락했다.

전체 다류 시장 매출비가 80%가 넘는 액상형 차가 편의점에서 주로 판매되며 편의점 점유율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GS25의 경우 올해 1분기 ‘오뚜기 허니레몬블랙티’ 등이 전년 동기대비 10% 이상 성장했다.

지난 22일 롯데맴버스에 따르면 편의점에서는 마스크(26.6%)는 물론 생강차, 유자차를 포함한 전통차(茶)음료(20.3%)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광동 옥수수수염차’, ‘우엉차’ 등의 광동제약이 2017년 소매점 판매 점유율 32.4%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에도 29.9%를 유지했다.


▲ 화이트진로음료의 블랙보리.(화이트진로음료 제공)

한편 지난달 29일 하이트진로음료에서 내놓는 ‘블랙보리’의 경우 2017년 12월 출시 후 15개월 만에 5000만병을 판매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이 제품의 판매 추세가 다른 인기 차 음료 제품보다 2배 상당 빠른 속도로, 블랙보리의 국내 차 음료 시장 점유율이 30%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프리미엄 곡차 음료에 대한 수요 증가에 정확히 대응한 것과 함께 최근 극심한 미세먼지 현상이 판매량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또한 외식업계들도 차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고 있다. 기존의 커피 시장만으로는 포화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레드오션’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반해 차 시장은 이제 걸음마를 땐 상태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이디아와 스타벅스다. 특히 스타벅스는 전 세계 매장 중 유일하게 국내에서만 티바나 콘셉트를 특화한 ‘티바나 바’를 운영 중이다. 티바나 역시 꾸준히 성장해 전년도 대비 매줄이 20% 이상 증가했다.

이디야커피는 차 브랜드 ‘이디야 블렌딩 티(EDIYA Blending Tea)’가 론칭 첫 해인 2016년 350만잔에서 지난해 940만잔으로 3배 가량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016년 111억 원에서 지난해 325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차시장은 커피전문점 시장의 성장성 둔화와 차음료에 대한 저변확대를 위함”이라며 “이를 통해 수익성 다변화와 제고를 위해 다양한 기업들이 투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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