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락희안 이동혁 대표.

“저에게 중식이란 어릴적 집에서 부모님이 해주시던 가정식이에요.”


화교(華僑) 3대가 가정에서 즐겨먹던, 그 기억을 토대로 좋은 음식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운영 중인 중식당 ‘락희안’의 이동혁 대표가 한 말이다.

락희안은 1945년 중국 산동지방에서 건너온 이연악 선생이 마산에서 ‘신춘반점(新春飯店)’을 연 것이 그 시초다. 1987년 2대인 이국태 셰프에 이어 2010년부터는 3대 이동혁 대표가 합류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락희안은 아주 많은 메뉴보다는 잘할 수 있는 것에 더 집중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화학조미료로 맛을 내지 않은 맛있는 음식을 가족과 함께 먹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 가족한테 해주는 마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락희안은 누구나 믿고 먹을 수 있는 한 끼, 집에서 먹는 듯한 식사를 제공한다.



▲ 화교 3대째 이어온 락희안.



이동혁 대표는 합류 전 대기업 홍보팀에서 근무하면서 회사 생활에 만족하는 삶을 살아왔지만 락희안의 명성을 이어가고가 이 길로 뛰어들었다. 그에게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동혁 대표는 <투데이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즐겁고 행복해서 언제나 집같이 편안하게 올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다”며 입을 열었다.

Q: 3대째 가업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자부심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이길을 걷겠다고 마음먹은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나요?

A: 사실 뛰어들기 전에 고민이 많았지만 ‘이 맛이면 되겠다’는게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저희는 화교이기 때문에 가족 행사가 있으면 거의 다 중식당에서 해요. 그러다보니 규모가 큰 곳도 가보고 여러 곳에서 중식을 먹는데 저희 아버지만큼 음식을 하는 곳이 많이 없어요. 제 아버지 요리는 정말 맛있거든요. 이 맛이면 충분히 더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데 아버지가 연세도 드시고 식당을 이어받을 사람이 없다는게 너무 아쉬웠어요. 그래서 뛰어들게 됐죠. 저는 확신이 있었거든요.

Q: 인터뷰 전 고객들의 후기를 찾아보니 평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요리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과 이 가게만의 차별화 전략이 있나요?

A: 우리 가게의 슬로건은 ‘홈메이드 차이니스’에요. 저한테 중식은 집에서 먹던 가정식이었거든요.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제가 들어왔을 때만 해도 한국에서 중식은 ‘비위생적이고 먹으면 속이 더부룩해’ 등 인식이 좋지 않았어요. 저는 이걸 바꾸고 싶었죠. 그래서 항상 슬로건을 마음에 품고 좋은 식재료만을 고집해요. 예를들어 천일염은 도초도라는 섬에서 직접 공수해오고 중식당 최초로 친환경 돼지고기를 쓰는 등 가족에게 해준다는 생각을 가지고 음식을 하고 있어요. 저희 아버지를 비롯해 함께 일하시는 분들은 9년, 10년 가까이 하시던 분들이에요. 항상 강조하는 것은 하나에요. ‘가족에게 음식을 내는 마음’으로 하자.

▲ 락희안 이동혁 대표.


Q: 락희안의 면은 일반 중식당 면이랑 다르다고 하던데 어떤 차이가 있나요?


A: 식재료에 신경을 많이 쓰는 만큼 저희 락희안에서 사용하는 면은 건강을 위해 흑미, 백미, 보리, 메밀, 밀 등을 함께 반죽해 숙성한 생면을 사용하고 있어요. 실제로 처음오신 분들은 면 색깔이 특이해 물어보시기도 하세요. 설명을 듣고 드신 분들은 ’자극적인 맛은 아닌데 나중에 계속 생각난다. 속이 불편하지 않아서 좋다‘라는 말을 많이 해주세요.


Q: 중식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 같습니다.

A: 한국에 알려진 중식은 굉장히 편협해요. 저는 화교이기 때문에 한국도 알고 중국도 알아요. 최근에는 포차도 많이 생기고 마라가 유행하는 등 조금씩 알려지고 있지만 중식에는 이런 매력적인 음식이 너무 많아요. 저는 중식 문화를 한국에 더 많이 소개하고 싶어요. 식문화의 발전이 그 나라의 문화발전이거든요. 만약 제가 중국에 사는 한국인이었다면 아마 한식을 알리기 위해 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요.

Q: 3대째 락희안을 운영 중이신데 앞으로 4대, 5대로 이어나가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A: 제가 결혼은 했지만 아직 자녀가 없어요. 물론 제가 나중에 내려놓은 뒤 저희 가족이 맡아 이어가면 좋겠지만 꼭 가족이 아니어도 상관 없어요. 할아버지(1대)부터 지금까지 약 70여년 락희안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데 저는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식당을 만들고 싶어요.

Q: 앞으로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 아직 저는 아버지나 주방장님들 요리 실력을 따라가기 위해 배우는 중이에요. 지금과 같이 더 공부하고 노력해서 저희 락희안 뿐만 아니라 중식 알리기에 더 집중할 생각이에요. 그리고 식당 운영을 하면서 더 가치있는 일이 뭘가 항상 고민하고 실천에 옮길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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