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국당 의원들 국회선진화법 위반...고소할 것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선거법 개정안, 공수처 설립법안,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등의 패스트트랙 처리를 놓고 여야는 극렬한 대치를 하며 국회는 다시 국회선진화법 이전의 동물국회로 돌아갔다.

25일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 법안을 국회 사무처에 제출하는 과정에서 자유한국당은 국회 곳곳에 의원들을 배치하여 이날 하루동안 국회 의사일정은 마비됐다.

여야의 극렬한 대치는 이날 오전부터 예고됐다. 공수처 설립 법안을 반대하던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이 팩스로 이뤄졌고 이에 병원에 입원한 문희상 국회의장은 병상에서 오의원의 사보임 문서에 결제했다.


▲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밤새농성을 벌인 로텐더홀.(사진=권규홍 기자)

▲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특별회의장 앞을 막아섰다. (사진=국회기자단 제공)

▲ 간신히 의원실을 빠져나온 채이배 의원. (사진=국회기자단 제공)

문 의장의 결제가 이뤄지자 바른미래당은 오신환 의원 대신 채이배 의원을 즉시 보임했고 이 소식을 들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채 의원실로 달려가 의원실을 점거해 채 의원을 감금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의원실에 감금된 채 의원은 창문으로 기자들에게 내부사정을 설명했고 이후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과 구급대원의 도움으로 간신히 의원실을 빠져나와 공수처 논의가 진행되는 운영위원장실로 향했다.


▲ 박범계 의원이 언론인터뷰를 통해 국회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권규홍 기자)

▲ 의안과 앞에서 여야의 충돌이 일어났다.(사진=국회기자단 제공)


오 의원에 이어 공수처 설립 법안에 보류적인 입장을 취했던 권은희 의원 역시 오후에 바른미래당 지도부에서 사보임을 결정하고 임재훈 의원으로 교체하자 자유한국당은 더 극렬히 저항했다.

유승민 의원 역시 권 의원의 사보임 소식에 바른미래당 지도부를 규탄하며 당내 뜻이 맞는 의원들과 2층 운영위원회 회의실 앞에 진을 쳤다.

결국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12시 전까지 법안을 접수시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자유한국당은 당 의원들에게 비상동원령을 내려 국회본관 7층 의안과 앞을 막았다.

법안을 접수하려는 여당과 이를 막으려는 자유한국당의 대치가 새벽 넘게 이어지며 국회는 아수라장이 됐다.



▲ 유승민 의원(가운데)과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국회운영위장 출입을 막고있다.(사진=권규홍 기자)

▲ 유승민 의원이 권은희 의원의 사보임을 규탄하는 입장을 내었다.(사진=권규홍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은 경호권을 발동했고 국회 경위들은 7층 의안과 앞을 막아서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끌어내려 했지만 격렬한 저항에 경호권은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의안과의 문을 열기위해 빠루와 망치 등이 동원 되어 의안과의 문이 일부 부서졌고 이 같은 실랑이 속에 여야 의원들을 비롯해 국회 직원들, 당직자들이 다수 다치거나 쓰러졌다. 결국 국회에 출동한 119 구급대원들이 이들을 병원으로 이송하는 불상사까지 일어 났다.

26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자유한국당의 행태는 '국회선진화법'을 무시한 처사"라며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모두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우리 당 의원들도 다쳤다"며 맞대응을 예고했다. 이 같은 국회 상황을 병상에서 지켜보던 문희상 국회의장은 병세가 악화되어 서울대 병원으로 급히 이송 되어 수술에 들어갔다.

결국 총선을 1년 앞두고 벌어진 패스트트랙 법안 통과를 놓고 4월 임시국회는 국회 선진화법 이전의 폭력적인 ‘동물국회’로 다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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