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이 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투데이코리아=이준호 기자 | 손흥민이 생애 처음으로 축구선수들에겐 꿈의 무대로 불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선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핫스퍼는 9일 (한국시각)오전 4시 2018-2019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네덜란드의 명문 아약스와 맞붙어 루카스 모우라의 해트트릭으로 기적적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전반까지는 그 어느 누구도 토트넘의 결승진출을 장담하지 못했다. 1차전에 경고 누적으로 출장이 불발된 손흥민은 이날 선발 출장했지만 아약스 수비진의 압박과 견제로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전반 5분 만에 토트넘은 아약스의 공격수 마타이스에게 헤딩골을 헌납하며 1대0으로 끌려갔고 전반 36분엔 하킴에게 또 다시 골을 먹으며 패색이 짙어졌다.

좀처럼 열릴길 없는 아약스의 탄탄한 수비진 앞에 토트넘 팬들은 절망했고 포체티노 감독도 인상이 굳어지며 사실상 토트넘의 패배가 예상되었다.

하지만 후반이 시작되자 토트넘은 전반과는 완전히 다른팀이 되었다. 공격상황에서 자신이 개인기를 부리기보다 빠른 패스와 역습을 통해 어떻게든 슈팅까지 가져가려는 단합이 돋보였고 손흥민의 움직임도 조금씩 살아났다.

결국 후반 10분 루카스 모우라가 역습상황에서 델리 알리의 패스를 받아 만회골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이더니 4분 뒤엔 문전 혼전상황에서 기적적인 골을 넣었다.

당시 모우라 앞에는 수비진이 뒤엉켜 있었지만 모우라의 슛은 수비진과 골키퍼의 손을 지나 골문 구석으로 꽃혔다.

이에 아약스는 수비를 강화하고 토트넘 선수들을 거칠게 압박하며 기회를 차단시키는 전략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으려 했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으로 5분이 주어졌고 아약스 선수들은 일부러 지연전략을 쓰며 사실상 승리를 장담 지었다. 하지만 종료를 1분여 남긴 상황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던 알리가 모우라에게 패스했고 모우라는 수비 한명을 달고 드리블하면서 슛을 날렸다.

거짓말처럼 공은 다시 아약스 오른쪽 구석에 꽃혀 골이 되었고 토트넘 선수들은 마치 우승한 듯이 모우라에게 환호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박지성 이후 한국인으로서 역대 2번째로 챔피언스리그 결승무대에 진출한다. 토트넘의 결승 상대는 리버풀로 정해졌다. 결승전은 다음달 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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