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웅 대표.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이재웅 쏘카 대표가 ‘타다’ 퇴출을 촉구하는 택시업계에 일침을 가했다. 특히 지난 15일 택시기사 분신 사망 사건을 언급하며 “죽음은 미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타다를 운영하는 VCNC는 쏘카의 자회사다.
이 대표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죽음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죽음을 정치화하고 죽음을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우리 사회가 어쩌다가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지만 죽음을 예고하고 부추기고 폭력을 조장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죽음을 중계하고 문제제기의 하나의 방식으로 인정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죽음은 어떻게도 미화될 수 없다”며 “언론과 사회는 한 목소리로 죽음이 문제제기의 방법이 될 수 없으며 죽음을 정치적, 상업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이야기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택시기사 분신 사건도 언급했다. 앞서 지난 15일 서울시청 앞에서 개인택시기사 안소(77)씨가 자신의 몸에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분신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고 현장에서 안씨의 택시로 추정되는 차량에는 ‘공유경제로 꼼수 쓰는 불법 타다 OUT’이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돌아가신 저희 아버지뻘인 개인택시기사가 그런 결정을 하기까지 얼마나 두려움이 컸을까 생각하면 안타깝고 미안하기 그지 없지만 누가 근거없는 두려움을 그렇게 만들어냈고 어떤 실질적인 피해가 있었길래 목숨까지 내던졌을까 생각하면 답답하기 그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세상의 변화가 마음에 안 든다고해도 전국 택시매출의 1%도 안되고 서울 택시 매출의 2%도 안되어서 결과적으로 하루 몇천원 수입이 줄어들게 했을 지도 모르는 타다에 모든 책임을 돌리고 불안감을 조장하고 죽음까지 이르게 하는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타다를 반대하는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수입이 얼마나 줄어들었는지, 혹시 줄었다면 그것이 택시요금을 택시업계 요구대로 20% 인상한 것 때문인지, 불황때문인지, 아니면 타다 때문인지 데이터와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했으면 좋겠디”며 “근거없이 정치적 목적 때문에 타다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특히 “택시업계와 대화를 하겠다고 하고 상생대책도 마련하고 있는데 타다를 중단하지 않으면 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 어거지는 그만 주장했으면 좋겠다”며 “저희가 상생안을 만드는 이유는 저희 사업 때문도 아니고 앞으로 자율주행시대가 오기 전에 연착륙해야만 하는 택시업계를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이 대표는 “저희 플랫폼에 들어오는 것과 감차 말고는 말고 어떤 연착륙 방법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있다면 저희도 도울 생각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다시 말씀드린다”며 “신산업으로 인해 피해받는 산업은 구제를 해줘야 하고, 그것이 기본적으로는 정부의 역할이지만 신산업 업계도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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