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순 박사, 정치권 막말...정치인들의 홍보수단이 되어선 안돼

▲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이 인삿말을 하고 있다.(사진=권규홍 기자)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 임재훈 바른미래당 사무처장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여야 가리지 않고 계속되는 정치권의 막말과 혐오표현이 이제는 그만 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날 임 사무총장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막말 및 혐오표현 문제에 대한 언론의 역할과 사명”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고 정치권의 막말을 근절하기 위해선 정치권 스스로 자정작용과 시민사회의 지속적인 관심, 언론들의 언어 순화 노력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임 사무총장은 이날 사단법인 국회기자단과 공동으로 간담회를 주최하고 최근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막말에 대한 언론의 대응과 역할을 국회 기자들과 논의했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김정순 정치학 박사(간행물윤리 위원회 위원장)는 정치인들의 막말을 하는 이유를 분석하고 그에 따르는 파급력과 이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 박사는 “최근 정치권의 막말이 넘쳐나고 있다. 이는 여야 가리지 않고 점점 극렬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정치인들이 막말을 하는 이유는 막말을 통한 언론 보도로 인해 좋든 싫든 개인적인 인지도가 상승하기 때문에 정치인으로서는 최고의 홍보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은 막말을 통해 지지세력 결집 효과와 상대방 세력, 시민들 사이의 갈등과 혐오를 부추기는 영향이 있다”며 “도를 넘은 막말은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신뢰를 감소시키고 유권자들 역시 막말 정치인에 대한 외면이 유발되는 측면이 있다”며 막말의 폐해를 강조했다.

또한 “정치인들은 이로 인해 자신의 이름이 미디어에 자주 노출될 뿐만 아니라 나중에 사과할 정치적인 부담은 있어도 실보다는 득이 높다고 판단하기에 이런 말들을 하는 것”이라며 “대중에 대한 설득의 노력없이 본인의 인지도를 상승하는데 좋은 수단이기에 자주 쓰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 김정순 박사가 정치인들의 막말을 분석하고 있다(사진=권규홍 기자)

아울러 김 박사는 “현재 언론의 자유는 매우 높아졌으나 이러한 막말 보도를 여과없이 확대 재생산하며 언론의 위상, 신뢰가 많이 하락한 측면이 있다”며 “매체환경의 급속한 변화와 매체사별 이념, 진영논리에 맞물려 언론의 고유사명과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김 박사는 “예를 들자면 홈쇼핑에서 상품을 팔 때 ‘다 팔렸다’, ‘매진 임박이다’라고 하면 대중들은 거짓말인줄 알면서도 사게되는 경향이 있다”라며 “사실의 진위여부와 관련없이 정치인의 막말을 검증도 없이 보도하는데 큰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김 박사는 “막말 문화를 퇴치하기 위해선 언론사만 잘한다고 이 문제 해결되지 않으리라 본다”라며 “정치권 차원, 사회 차원, 언론 차원 각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김 박사는 "다른 나라는 어떤 노력을 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독일 같은 경우는 막말 또는 허위사실 유포 같은 문제에 있어서 최대 60억이 넘는 거액을 배상하게 만들어 막말이 안 나오게끔 법을 강력하게 만들어 놨다”라며 “큰 처벌 조항 때문에라도 그 나라의 정치인들은 말조심을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비록 정치인들이 막말을 했을 때 언론은 이것을 바로 그대로 보도하지 말고 그 정치인이 무슨 배경에서 그런 말을 했는지 설명을 잘 해야하는 의무가 있다”라며 언론계의 각성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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