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경 MBC 기자, "식사자리에서 총선 이야기 없었다" 해명 글 올려

▲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만난 자리에 김현경 MBC 기자가 동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서 '내년 총선모의'라는 주장에 대해 양 원장은 "기자가 있는 자리에서 무슨 총선 이야기가 오갈 수 있겠느냐"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29일 민주당 확대 간부회의를 마친 양 원장은 기자들 앞에서 이렇게 말하며 "동석한 언론인이 총선 이야기가 있었으면 기사를 안 썼겠는가? 상식적으로 판단해 달라"며 이번 의혹을 일축했다.


양 원장과 서 원장의 만찬 당시 동석한 기자는 김현경 MBC 기자였다. 김 기자는 MBC에서 북한 전문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김 기자는 양 원장과 서 원장이 총선 모의를 했다는 보도에 대해 SNS를 통해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김 기자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자리에 있었던 사람으로 증언한다"며 "내년 총선과 관련된 이야기는 일절 없었다"고 서술했다.


이어 김 기자는 "지난 21일 서훈 국정원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만난 자리에 저도 함께 했다. 서원장님을 한 번 뵙기로 했었는데, 양원장과 함께 보면 어떻겠냐고 하셔서 합류하게 된 것"이라며 "이 자리는 양원장의 귀국 인사를 겸한 지인들의 만남 자리였다. 외국 생활하면서 느꼈던 소회 등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고 언급했다.


▲ MBC 김현경 기자가 논란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출처=김현경 기자 페이스북 )


또한 "서 원장은 대화에서 이미 단행된 국정원 개혁에 대해 말했다. 국내 조직을 없애다보니 원장이 할 일이 많아졌다"며 "국내외 씽크탱크, 전문가, 언론인, 여야 정치인 등과 소통을 원장이 직접 담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반도 정세와 오래전의 개인적인 인연 등에 대해 두서없이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한참 갔다"며 "저녁 식사가 끝난 뒤 함께 식당 마당에서 인사를 나누었다. 저는 식당 마당에 주차되어 있던 제 차에 바로 올랐고, 차량을 가져오지 않은 양 원장이 대문 밖까지 서원장을 배웅했다"고 전했다.


김 기자는 "기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총선 관련 이야기가 오갔느냐?'는 것이었다"며 "총선 이야기는 일절 하나도 없었다"며 "그 자리에서는 깨닫지 못했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서원장이 민감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두 만남을 하나로 모은 것 같다. 보통 저는 북한전문가나 언론인 그룹 모임과 함께 하는데 말이다"라며 본인이 배석한 경위도 상세하게 설명했다.


또 "누구와 누구가 만난다는 사실만으로 이런 소동이 발생하게 된 데 대해, 그리고 제가 이런 입장문을 써야 하는 상황이 된 데 대해 상당히 당혹스럽다"며 "하지만 한편으로는 제가 그 자리에 있어서 그 날의 상황을 밝힐 수 있게 된 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썼다.

그러나 야당은 서 원장과 양 원장의 만남 자체가 문제가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양 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의 내년 총선 전략과 정책 수립 등을 총괄하는 ‘민주연구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만남이라는 지적이다.


자유한국당은 28일 “부정선거 공작용 만남, 신(新)북풍”이라고 규정하고 국정원을 항의 방문했다. 또 서 원장을 국정원법 위반으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바른미래당도 “국정원의 정치개입 시비를 자초한 부적절한 행위”라고 비판했고 정의당도 “사실이라면 매우 부적절한 만남이자 촛불의 기반을 흔드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양 원장이 노무현 서거 10주기 행사 때 부시 전 미 대통령을 초청하는 등의 이벤트 아이디어를 낸 인물이 서 원장과 그냥 만났겠느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한편 1986년 MBC에 아나운서로 입사한 김 기자는 기자로 전직한 뒤 주로 통일 분야를 취재해 왔다. 북한학 박사이기도 한 그는 현재 MBC 통일방송추진단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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