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기별 유럽 스마트폰 시장 브랜드별 점유율. (자료=카운터포인트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미중 무역갈등으로 거래제한 제재를 받은 화웨이가 올 1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기록하며 나름 양호한 성적표를 거뒀다. 다만 제재가 장기화 될 경우 앞으로 고객들 사이에서 화웨이 제품에 대한 구매율이 낮아져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분기별 스마트폰 시장 보고서 ‘마켓 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1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이 점유율 32%로 1위를 차지했으며 화웨이는 점유율 25%로 뒤를 이었다. 애플을 17%로 3위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 화웨이는 전년동기 대비 약 58% 성장하며 유럽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는데 P시리즈를 중심으로 프리미엄시장에서 선전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해 나갔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로 인해 화웨이는 유럽시장에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시장은 화웨이 전체 매출에서 23%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이동통신사의 영향력이 큰 유럽시장의 특징에 맞춰 이동통신사와의 관계에 집중하며 시장점유율을 늘려왔다. 서유럽 시장에서는 제품 신뢰도 상승과 함께 중저가 제품군으로 판매가 확장되는 모습이었으며 동유럽 시장에서는 저가 제품 판매 중심에서 프리미엄제품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화웨이는 앞으로 유럽시장에서 이동통신사와 적극적인 협력을 갖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화웨이가 신제품에서 구글 모바일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게임, 유튜브 등 스마트폰 활용도가 높은 고객들 사이에서 화웨이의 구매율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는 화웨이 제재로 인해 유럽시장에서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샤오미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화웨이가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가격대는 150~399달러의 중저가 가격대로 삼성 A50 및 A6 모델이 화웨이 대체 상품으로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

또 400~599달러의 중고가 가격대에서는 화웨이의 공백으로 삼성, 애플, 원플러스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 박진석 연구원은 “영국, 프랑스 등 서유럽의 경우 고객 및 현지 이동통신사의 신뢰를 단기간내에 구축하는 것이 어려운 시장이기 때문에 삼성, 애플 등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업체들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고 동유럽의 경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LG의 중저가 모델과 샤오미 등 중국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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