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5개사 로고. (사진=각사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지난달 국내 완성차업계 실적에서 제조사간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가 신차 효과로 국내 판매가 상승해 기분 좋은 성적표를 거둔 반면 르노삼성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한국GM은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특히 르노삼성은 장기화되는 노사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5일 자동차 업계와 각사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5개사의 내수판매량은 13만3719대로 전년동기 대비 0.04% 증가했다. 전체 수치상으로는 5개사의 실적이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지만 제조사별 판매량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먼저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6만775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9.5%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현대차 국내 판매는 세단이 이끌었다. 쏘나타가 1만3376대(LF 2026대, LF하이브리드 모델 126대 포함), 그랜저 8327대(하이브리드 모델 2774대 포함), 아반떼 4752대 등 총 2만7736대가 팔렸다.

특히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신형 쏘나타’는 월 판매 1만대를 돌파하는 등 본격적인 부활을 알렸다. 지난 2015년 11월 이후 3년 6개월만에 국내 시장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하기도 했다.

SUV 역시 싼타페가 6882대, 코나 4328대(EV모델 1871대), 펠리세이드 3743대, 투싼 3264대 등 총 1만8678대가 팔렸다.

쌍용차도 신형 코란도 등 신차 출시에 힘입어 내수판매가 지난 3월 이후 3개월 연속 1만대를 돌파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4.1% 증가한 1만106대를 판매했다. 특히 소형 SUV 티볼리는 지난달 3977대가 판매되면 월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4만300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전년동기 대비 8.6% 감소한 수치다. 신차 부재가 내수판매 부진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차는 경쟁력 있는 신차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판매 모멘텀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경영 정상화를 추진 중인 한국GM은 지난달 내수 판매 6727대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12.3% 줄었으나 전월 대비로는 4.6% 증가했다.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임단협)을 두고 노사간의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르노삼성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내수판매는 6130대로 전년동월 대비 16.5% 감소했다.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의 최우선 과제는 임단협 해결에 따른 경영 정상화다. 하지만 노사가 접점을 이루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에는 11개월만에 마련한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노조 조합원 찬반 투표 결과 부결됐다.

르노삼섬 노조는 앞으로 진행될 본교섭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전면파업’을 하겠다고 경고했고, 사측도 공장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셧다운’ 조치를 검토하며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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