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박의 명의로 사채쓰고, 출연료 5억600만원 횡령

▲ 유진박

투데이코리아=이지현 기자 | 유명 전자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이 매니저로부터 또 다시 사기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공연 예술계의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3일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는 유진박의 현 매니저 김모씨를 사기와 업무상 배임, 횡령등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는 고발장에서 매니저 김씨가 유진박의 명의로 약 1억800만원에 달하는 사채를 쓰고, 유진박의 출연료 5억600만원을 횡령했다고 명시했다. 또한 김씨가 자신의 임의대로 유진박이 보유한 부동산을 낮은 가격에 팔아치워 시세 대비 차액만큼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사건을 접수한 서울남부지검은 서울 강서경찰서에 사건을 인계했고 강서경찰서는 매니저와 소속사를 상대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1975년 뉴욕에서 태어난 유진박은 어릴적부터 바이올린 신동으로 불리며 16세의 나이에 음악 명문인 줄리어드 스쿨에 조기 입학해 세계적인 음악인들과 협연하며 천재성을 인정 받았다.

줄리어드 스쿨을 졸업한 유진박은 1996년 국내에 귀국해 클래식과 팝을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바이올린 연주를 선보이며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유진박은 조울증을 비롯한 양극성장애를 앓으며 소속사로부터 학대에 가까운 취급을 받았고, 푼돈을 받으며 소규모 행사장과 유흥업소 등을 전전하는 모습이 알려지며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KBS, MBC등 방송사들은 최근 유진박의 근황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방영하며 유진박이 소속사와 매니저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살아온 사실들을 폭로해 팬들로부터 구명운동이 일어났다. 이후 유진박의 어머니 등 가족들이 나서 유진박의 매니저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지만 또 다시 이런일이 발생하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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