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한 달 만에 2차 잠정합의안 도출...곧바로 2019년 임금 협상 돌입할 듯

▲ 르노삼성자동차.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전면파업과 부분 직장폐쇄라는 벼랑 끝 전술로 대치하던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극적으로 다시 손을 잡았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재협상에서 잠정 합의안을 다시 도출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달 16일 첫 번째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된 후 약 한 달 만에 두 번째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것이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노사는 12일 오후 3시 30분 노조 집행부의 전면파업 철회와 회사의 부분 직장폐쇄 해제에 이어 오후 6시부터 진행된 ‘제29차 임단협 본교섭’에서 약 3시간 만에 잠정 합의를 이뤘다.

이번에 도출된 최종 장점합의안은 지난 1차 잠정합의 내용을 기초로 한다. 대신 노사 관계가 지역경제 및 협력업체 고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회적 책임 아래 신차 출시 및 판매를 위한 생산안정성 확보를 위해 노사 평화기간을 선언하는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이 추가로 채택됐다.

이번 본교섭에서 신속한 합의가 이뤄진 것은 노조가 전면파업을 철회하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지난 5일 전면파업을 선언하고 약 일주일 만에 철회했다. 이에 사측도 이날 진행한 부산공장 부분 직장폐쇄를 풀었다.

이번 파업은 시작부터 동력이 떨어졌다. 노조 내부에서 집행부의 강경노선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노조원들이 파업 지침에 따르지 않고 정상 출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자동차 업계에서 조합원들이 집행부의 파업 지침을 어기고 출근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노조는 쟁의지침을 통해 “고용노동청의 적극적인 교섭권유로 오후 3시 30분부터 전면파업을 철회하고 교섭에 임한다”고 밝혔다.

또 ‘2019년 임금 협상’이 곧바로 시작되는 것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우선 2018년 임단협을 마무리짓고 2019년 임협에서 미진했던 부분을 다시 진행하자는 공감대가 노사 간에 형성됐다.

한편 이번 노사의 잠정합의 내용은 오는 14일 조합원 총회에서 과반 이상이 찬성할 경우 최종 타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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