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트산업노동조합이 13일 이마트 창동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마트산업노동조합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무인계산대는 도입할 수 있다. 그러나 이마트는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았다” (마트산업노동조합 이마트지부 전수찬 위원장)
개장 26년 만에 리뉴얼하고 문을 연 이마트 창동점이 유인계산대를 12대에서 2대로 줄이고 무인계산대 16대를 설치한 것에 대해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이 반발하고 나섰다.

마트노조 조합원 50여명은 13일 이마트 창동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세계 이마트는 이제 선택의 여지조차 주지 않고 무인화를 확대해가겠다는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노년유니온 △노동자연대 △민주노총서비스연맹 △마트노조 이마트지부 △민주노총 서울본부 북구협의회 △민중당 서울시당·노원구위원회·도봉구위원회 △장애인차별 철폐연대와 공동주최로 진행됐다.

이마트 창동점을 이날 지하 1층과 지상 1, 2층 리뉴얼을 마치고 최종 오픈했다. 마트노조가 지적한 부분은 계산대다. 이마트는 1층 총 18대의 계산대를 설치하면서 이 중 16대를 무인계산대로 바꿨다. 계산원이 직접 수작업으로 계산하는 유인계산대는 2대 뿐이다.

마트노조 이마트지부 전수찬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이마트 창동점을 셀프계산이 싫어도 할 수 밖에 없도록 강재해버렸다”며 “고객도 길들이면 된다는 오만함과 비판의견은 들을 필요 없다는 밀어붙이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을 멈추지 않으면 전국의 이마트에서 1년 후 계산원이 대폭 줄어있는 모습을 보게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마트 측은 무인계산대가 늘어나는 것은 1~2인 가구가 증가하고 소비자 편의 중심의 트렌드로 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무인계산대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고객들을 위해 인원을 배치하고 고객들이 편안하게 계산하고 있는 것을 돕고 있다는 입장이다.

서비스연맹 강규혁 위원장은 “아무리 좋은 기술도 노동자들과 공존할 때만 의미가 있다”며 “정용진(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무인셀프계산대는 노동자들을 찾아볼 수 없고 셀프계산대를 이용 못하는 고객들은 오지 말라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한편 무인계산대를 두고 이마트 노사간의 갈등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마트노조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제 시작이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며 “인력감축만 고민하는 정용진 부회장. 우리는 똘똘뭉쳐 끝까지 싸워나간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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