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험에 사용된 무인기 TR-60.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유인 항공기 뿐 아니라 무인기(드론)를 활용한 ‘인공강우’ 가능성이 확인됐다. 지난 4월 이뤄진 실험에서 구름 발달은 물론 비가 내리는 것을 확인했는데, 무인기를 이용해 실제 인공강우를 내리게 한 것은 처음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4월 25일 전남 고흥·보성 주변에서 유·무인기 협업을 통해 진행했던 인공강우 실험에 대한 분석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의 기상 레이더를 사용해 분석한 결과다.

이번 무인기 인공강우 실험은 고흥 상공에서 200kg 중량의 드론 ‘TR-60’을 띄워 실시했다. 실험에서 연구진은 무인기를 이용해 인공강우용 연소탄을 점화·살포했다. 무인기의 실험이 이뤄지는 동안 유인 항공기는 기상 상황을 상공에서 관측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무인기가 구름씨를 살포한 뒤 관측 결과 큰 구름입자의 수농도는 3.8배, 평균 입자크기는 25㎛(마이크로미터·1㎛은 100만분의 1m)증가했다.

또 실험대상 지역 상공에서는 구름 및 강수 발달에 의해 약 10dBZ 정도의 레이더반사 증가가 확인됐다. 10dBZ는 1m3 내에 직경이 1㎜인 물방울이 10개인 수준을 의미한다.

지상에서는 보성 부근에 강우감지가 있었고, 광양시 등에서 살포물질과 자연강수가 혼재돼 약 0.5mm의 강우량이 관측됐다.

국립기상과학원 관계자는 “고도가 낮은 구름일 경우 무인기를 활용한 인공강우 실험의 가능함을 이번 실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지속적인 유무인 협업을 통해 무인기의 인공강우 실험효율성 향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실험은 유인기 외에도 무인기를 활용한 인공강우 가능성에 대한 검증으로 향후 지속적인 다부처 협업 공동연구를 통해 기상관측·예측, 가뭄 및 메시먼지 저감 등 관련 기술 연구개발·실증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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