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판문점에서 깜짝 만남 가능성도 열려있어

▲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각) “미국은 당장 북한과 대화할 수 있으며 그런 준비가 되어 있다”고 깜짝 발표했다.

AP통신,CNBC 등 미 유력매체들은 이날 폼페이오 장관이 이란 문제 논의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순방을 나서기 전 미 워싱턴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이 같이 말했다며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발언에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가 전달된 사실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가 북한 비핵화를 위한 토대가 되길 바란다”라며 “미국은 북한이 준비 되는대로 당장 대화에 돌입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엔 “이전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 같은 발언 이후엔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역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다. 두 정상간에 서한은 계속 오가고 있다”라며 두 정상이 지속적으로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이 같은 급격한 입장 전환은 최근 북한을 방문한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의 행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경제지원을 시사하며 미국과 북한이 핵협상을 둘러싸고 논의했던 대북경제지원에 대해 선제적으로 나선 것이다.

북한의 입장으로는 핵 협상이 전제되지 않는 이웃나라 중국의 경제지원에 더 구미가 당길 수 밖에 없다. 그간 두 번의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며 북한으로 입장전환을 끌어내려 했던 미국으로서는 자칫 중국에게 경제협력이라는 과제를 먼저 뺏길 수밖에 없다.

외교전문가들은 G20회의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것, 그리고 한국을 방문하면 DMZ에 가고 싶다고 줄곳 말해왔던 것을 미뤄본다면 7월 초 판문점에서의 북미정상회담 또는 남북미 3국 정상회담이 깜짝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을 조심스레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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