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청...피해자에 대한 의료지원, 위로 성금 지원할 것

▲ 경찰이 사건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 지난 4월 17일 진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방화 뒤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다수의 입주민들을 사망케 하고 부상을 입힌 ‘안인득 사건’ 당시 안인득을 제지하고 입주민들을 대피시킨 관리소 직원 정연섭 씨가 치료비를 자가부담하고 실직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 들려와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8일 YTN은 보도를 통해 당시 정 씨가 안인득과 맞서는 도중 얼굴에 칼을 맞아 피를 흘리는 와중에도 불이 난 아파트 내부로 진입해 주민들을 안전하게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당시 정 씨는 안인득에게 칼을 맞았을 뿐 아니라 폭행을 당해 왼쪽 광대뼈와 잇몸, 턱을 다쳐 얼굴반쪽의 신경이 마비됐다. 사고 후 업무에 복귀하려 했지만 부상이 심각해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자 정 씨는 무급병가를 내었다.

이후 정 씨는 두 달간 병원 2곳에서 수술과 치료를 받았지만 상처의 봉합이 어려워 평생 완치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은 상태다. 더욱이 정 씨는 외상후스트레스 장애까지 받아 현재 상당한 고통을 받으며 업무를 전혀 수행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현재 정 씨는 계약직 신분으로 아파트 관리소에서 일하고 있는데, 치료를 받고 있던 도중 아파트측이 아파트 관리의 일손공백을 막고자 신입직원들을 채용하는 바람에 실직위기까지 몰렸다.


▲ 안인득 사건 당시 아파트 관리소 직원 정씨가 자신도 부상을 입은 상황에서 아파트 주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엘리베이터로 달려가고 있다. 사진=아파트 관리소


당시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진주의 합동분향소를 찾아 사망자들을 애도하며 “근본적으로 이번 가해자와 같은 사람에 대한 복지전달체계를 강구해야 한다”며 “오는 10월부터 조현병 환자에 대한 정보를 관계기관이 공유할 수 있게 돼 시·군, 의회 등과 힘을 합쳐 안전한 경남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김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이 있었는데도 불구 정 씨와 같은 피해자들의 처우가 너무 허술한 것 아니냐는 시민사회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경남도청 자치행정과의 한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진주시와 경남도청이 공동으로 논의하며 이번 사건의 피해자 분에 대한 의료지원, 심리상담 부분을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사회공동복지모금회를 통한 시민사회단체의 모금으로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에게 성금이 전달될 것이다. 피해자들의 피해정도, 사안에 따라 심사하여 성금을 전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자리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고용불안 문제가 제기된 것에 대해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며 "그 부분 역시 담당부서와 상세히 의논해 보겠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진주시와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안인득 사건의 피해자를 돕기 위한 성금모금에 약 8억5687만원의 성금이 모금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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