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수지, 중국인 관광객 '유커'들 돌아와 최소폭 적자 기록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지난달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 다시 한달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상품수지의 흑자규모가 축소했다.
앞서 4월 경상수지는 6억6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내 2012년 4월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내 많은 우려를 샀다.

경상수지란 한 나라 거주자와 비거주자 사이에 발생한 모든 경제적 거래 가운데 상품과 서비스 등의 경상거래를 구분해 기록한 통계로 경제 지표를 설명할 때 가장 중요한 지수 중 하나다.

특히 국민의 경제를 체감할 수 있는 것이 서비스 수지와 상품수지다. 상품의 소비력과 생산력을 볼 수 있으며 국가의 서비스를 보고 어느 정도의 경제적 규모를 가지고 있는지 가늠하기 쉽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9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49억5000만달러로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서비스수지는 운송 및 여행수지의 개선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억9000만달러에서 9억달러로 적자폭을 매우 축소했다. 2016년 12월(-6억6000만달러) 이후 29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이 사드배치 보복으로 시행한 한국 여행 규제인 ‘한한령’이 풀린 이후 중국인 관광객 유커들이 다시 한국을 찾기 시작한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상품수지의 흑자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7억9000만달러에서 53억9000만달러로 축소돼 2014년 1월 이후 가장 작은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


▲ 수출 품목별 기준 표(한은 제공)


수출 역시 감소했다. 지난해 대비 9.5% 감소한 458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선박을 제외하면 지난해 대비 10.3%나 감소한 수치다.

특히 반도체의 부진이 컸다. 반도체는 지난달 77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대비 –29.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반도체 산업이 유래없는 호황을 맞은 것에 기저효과가 발휘한 것도 있다”며 “수출 품수 자체는 지난해 대비 낮은 편은 아니지만 반도체의 단가 가격이 저렴해져 흑자 폭이 많이 줄어 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지난해 대비 화공품(-11.1%), 철강제품(-7%), 전기·전자제품(-23.6%), 정보통신기기(-9.7%) 등이 크게 감소했다.

수입은 426억400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대비 1% 감소했다. 유가 등 에너지류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기계류 수입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수입보다 수출이 더 많이 줄어든 게 상품수지 흑자폭 축소의 원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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