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충식 기자 | 권규홍 기자 | 유한일 기자 | 최한결 기자 | 편은지 수습기자


1차 산업시대 전에는 필요한 물건을 직접 한 개씩 만들어 사용하던 가내수공업 시대였다. 1720년 증기기관이 발명되면서 1차 산업혁명은 공장에서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전기와 석유제품의 개발로 2차 산업혁명시대는 사람들의 생활을 상상이상으로 바꾸어 놓았다. 전기는 밤에도 생활할 수 있는 시대를 열었고 자동차의 개발은 생활권을 바꾸어 놓았다. 과학의 발달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컴퓨터와 인터넷 시대로 접어들며 3차 산업혁명을 만들어 냈다. 바로 지식정보의 사회다. 컴퓨터와 인터넷은 지금까지 인류가 쌓아놓은 지식의 양을 몇 곱절 많은 양의 지식을 만들어 냈고,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시대를 만들어 냈다. 3차 산업혁명 이후 불과 20~30년밖에 흐르지 않은 지금 우린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을 어떻게 바꿀까? 4차 산업혁명이 바꿀 미래의 삶은 어떻게 될지 미래의 삶을 취재해 봤다. <편집자 주>

지난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인공지능(AI) 스피커, 드론·자율주행자동차, 핀테크 사업체, 스마트공장 등 분야별 ‘4차 산업혁명 지표’를 발표했다.

먼저 인공지능 스피커 누적 대수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412만대, 사물인터넷(IoT) 사입 수는 1865개로 전년 대비 33.2% 증가했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지난달 10일 기준 100만명을 돌파했고 올 연말까지 3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처음 서비스한 10기가 인터넷망 전국 인터넷 가능지역(전국 커버리지)는 6.86%로 조사됐다.

또 자율주행차용 정밀지도는 전년 대비 28.9% 증가한 1741km, 자율주행차 실증을 위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임시운행 허가를 받은 차량은 62대로 집계됐다. 드론 조종자격 취득자수는 1만5671명으로 전년 대비 1만명 이상 증가했고 상업용 드론은 7177대로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제조 분야에서 스마트공장은 7903개로 조사됐다.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3만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조업용 로봇 생산액은 3조181억원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농수산업 분야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이 적용된 스마트팜이 확대됐다. 시설원예는 전년 대비 22.2% 증가한 4900ha로 나타났다.

▲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이 지난 2016년 10월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과 대한민국' 특별대담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클라우스 슈밥 박사가 4차 산업혁명을 화두로 던진 이후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는 대격변을 겪고 있다. 슈밥은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오고 일하던 방식을 송두리째 바꿀 기술 혁명 진전에 와 있다”며 “제4차 산업혁명은 그 속도와 파급 효과 측면에서 이전의 혁명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빠르고 광범위하게 일어날 것”이라고 역설했다. 슈밥이 창시한 이 이론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이 주도하는 새로운 산업혁명을 뜻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는 교육, 생활,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각종 지표를 확인해보면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됐다.

◇ 5G·자율주행·로봇...산업이 바뀐다

먼저 산업계에서 4차 산업혁명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4차 산업혁명이 한국에 오는 2030년까지 최대 460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동화와 최적화를 통한 생산성 혁신이 새 경제동력으로 자리 잡는다는 설명이다.

최원식 맥킨지 한국사무소 대표는 지난 1월 ‘4차 산업혁명, 기회와 도전’ 강연에서 “앞으로의 글로벌 경제 성장은 생산성 향상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은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주된 동력이 된다”고 밝혔다.

▲ 5G.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드론, 스마트팩토리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는 5G가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4월 3일 ‘세계 최초 상용화’ 타이틀을 걸고 미국과 단 몇 시간차의 초박빙 승부를 펼쳤다. 이처럼 각국이 5G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이유는 5G가 통신과는 다른 차원의 서비스, 산업 발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5G 시대에 들어섰다는 것을 단순히 통신 세대의 교체로만 볼 수는 없다. 초광대역, 초저지연, 초연결로 무장한 5G는 4차 산업혁명의 ‘혈관’이라고 불릴 정도로 미래 산업을 구현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한다. 공공·사회 전반의 혁신적 변화를 이끌 원동력인 5G는 삶의 질 제고, 국가 인프라 고도화, 산업 발전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5G는 △자동차 △제조 △헬스케어 △미디어 △에너지 등의 산업에서 오는 2025년까지 최소 25조2900억원의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규모는 2030년이 되면 47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5G가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부상함에 따라 우리 정부도 ‘5G+’ 전략을 마련, 핵심 산업과 서비스의 전략적 육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2026년 생산액 180조원, 수출 730억달러를 달성하고 2026년까지 양질의 일자리 60만개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3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글로벌 경쟁력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만큼 5G 신시장에서 1등을 선점하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EV를 활용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주야 도심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하고 있는 모습.

5G는 B2B 영역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잠재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를 주고 받을 때 걸리는 시간이 0.001초에 불과해 자율주행차와 같이 양방향 통신 네트워크가 필수인 미래 기술 상용화에 반드시 필요한 핵심 인프라다.

특히 5G 상용화가 이뤄짐에 따라 조만간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누빌 날도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국내외 완성차 업계는 다가올 미래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에 대비해 각각 연구개발(R&D)과 투자 등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자율주행 시장은 오는 2020년 211조원, 2035년 1348조원 규모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량으로 보면 오는 2021년 5만1000여대, 2025년 100만대, 2040년 33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기술에 2조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고 삼성전자, 네이버, 이동통신 3사 등도 관련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자동차 제조사 뿐 아니라 ICT 기업들도 자율주행의 미래를 확인하고 경쟁에 뛰어든 셈이다.

정부 역시 오는 2026년까지 도심 도로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자동차 스스로 주행하는 레벨4 수준 이상의 5G 기반 차량용 통신기술과 제어시스템을 개발하고 2021년에는 항구·공항·캠퍼스 등 제한된 공간에서 운영되는 5G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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