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은행이 22일부터 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2.33~3.83%로 인하한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사진은 22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대출상품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지난 18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에서 1.5%로 인하한 가운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준금리가 인하한 만큼 주택담보대출 등의 영향을 주는 코픽스(COFIX)도 내려 서민들에게도 숨통을 열어주겠지만 반대로 저금리의 어두운 이면도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한국카카오은행은 연5% 특판 예금 이벤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 1년 만기 예금의 2.5배인 연 5%(세전) 이자를 주는 예금(만기 1년)을 100억원 한도로 판매했지만 공개한 11시 1초도 지나지 않아 접속도 불가능 할 정도로 상품이 완판됐다.
 
순간 접속자가 몰리면서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이 11시부터 약 41분간 접속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40분동안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 로그인과 계좌 조회같은 은행업무가 중단됐다.

 

 
▲ 카카오뱅크가 판매한 연%특판 예금이 오전 11시 공개 하자마자 몰린 트래픽으로 한도 소진됐다는 메시지(카카오뱅크 캡처)

 
 
한편 일부 고객들은 “1초만에 바로 오류 메시지가 떴는데 완판을 할 수 있냐”며 “카카오뱅크는 이에 대해 해명해달라”고 비판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예상했던 금액과 신청자의 규모를 훨씬 넘어서는 성원에 아주 짧은 시간 내 많은 인원이 쏠려(트래픽 초과)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더 좋은 금융 상품을 소개하고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현재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는 2%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에서 연5% 적금 상품은 상당한 고금리라고 평가된다. 5% 대 고금리는 가입자 수나 가입 조건에 제약이 있는 특별판매 상품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5대 은행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대표 예금 상품의 1년 만기 기본금리는 1.6~1.9%다. 기준금리 하향조정으로 시중은행은 이번 주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포인트까지 내릴 전망이다.
 
카카오뱅크 연5% 금리 상품에 대해 다른 금융계 관계자는 "1%대 저금리 시대에 연5% 금리는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것도 현재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안전자산을 추구하는 금융권에 돈을 맡기는 성향도 영향이 끼친 것 같다"고 말했다.
 
 
▲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 (자료사진)
 
 
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국내경제는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세계교역 위축과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성장률은 2.2%로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총재는 "당분간 경기를 회복하기 위해 완화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역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까지 예고하고 있어 미 증권시장은 기대감에 차있다. 한국은 기준금리가 더 낮아진 만큼 안전자산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은 현물시장이나 수익성을 따지는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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