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고난의 행국 시절 이후 가장 낮은 수준

북한의 1인 국민 총소득(GNI) 그래프 (뉴시스 그래픽)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지난해 북한 경제성장률(GDP)가 지난해 대비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7년 일명 '고난의 행군'시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은 것이다.
이러한 경제성장률은 유엔의 대북 경제제재가 지속된 영향으로 보인다. 북한 경제는 김일성 사망(1994년) 이후 대기근, 경제여건 악화 등 요인으로 199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악화했다.

그러다가 지난 2011년부터 4년간 1%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하더니 2016년 중국과의 교역으로 성장률이 3.9%까지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유엔 등 국제사회가 북한에게 강한 경제압박을 넣어 다시 마이너스 성장대로 회귀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8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전년에 비해 4.1% 감소했다.

한은은 북한 경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농림어업은 –1.3%에서 –1.8%로 역성장 비율이 커졌고, 광업 역시 –11.0%에서 –17.8%로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곡물 생산이 폭염 등의 영향으로 줄어든 가운데 광물 생산이 석탄, 금속, 비금속 모두 크게 감소한 데다 제조업 생산도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부진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42만8000원으로 한국(3678만7000원)의 3.9%에 불과했다.

대외교역 규모는 28억4000만달러로 전년(55억5000만달러)에 비해 48.8% 급감했다. 이는 남북교역을 제외한 수출입금액을 모두 더한 값이다. 특히 수출이 2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86.3%나 줄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0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지난해 남북간 반출입 규모는 3130만달러였으며, 주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시설개보수 관련 기자재 반출입 등의 비상업적 거래가 전부였다.

한은은 1991년부터 매년 코트라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기초 자료를 제공받아 북한 경제성장률을 추정하고 있다. 다만 한은이 발표하는 지표는 우리나라의 가격과 부가가치율 등을 적용해 추정한 것으로 실제 지표와 국가간 비교대상으로 삼기에는 차이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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