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충식 기자 | 권규홍 기자 | 유한일 기자 | 최한결 기자 | 편은지 수습기자 |



세계의 트렌드는 창업과 장직의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창업에 많은 자금과 노동력이 필요했다면 현재와 미래에는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력만으로 거대한 기업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앞으로 우리가 활동할 세계 무대에서 각국의 기업들은 어떻게 준비하고 성장하고 있을까? 미국, 영국, 중국 등 창업 선진국들의 스타트업 성공 사례와 혁신적 기업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 미국의 창업의 성지, 실리콘 밸리

<미국, 실리콘밸리...세계 최고의 스타트업 성지>


Facebook, Google, 애플 등은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만한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이 탄생한 곳인 미국의 실리콘 밸리는 창업가들의 천국이자 전쟁터이기도 하다. 실리콘 밸리는 전 세계에서 모여드는 최고의 창업가들이 선의의 경쟁을 하며 단 5%의 기업만이 살아남는 곳이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실리콘 밸리가 세계적 주목을 받은 시기는 2000년도 초부터였다. 닷컴 버블이 꺼진 후, 구글을 중심으로 많은 인터넷 스타트업이 등장하며 실리콘밸리는 글로벌 스타트업의 성지로 변했다.


2001년 아이팟으로 재기에 성공한 애플, 2003년 마크 주커버그가 창업한 페이스북, 그리고 2005년 누구나 인터넷으로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유튜브가 모두 실리콘 밸리에서 시작됐다.
또 한편 실리콘 밸리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곳은 창업자 중심도시이기 때문이다. 미국 최고의 명문대학교 스탠퍼드, UC 버클리는 창업지원센터를 설립하여 학생들의 창업을 독려하고 학교 재산인 지식재산권도 졸업생들에게 공유해준다. 창업자들이 쏟아져 나오다 보니 개인 투자자나 기관 투자자, 로펌 등은 언제든지 창업자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설 준비가 되어 있는 곳이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성공한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그 다음 후배 창업자들을 조건 없이 도와주는 문화인 Pay it forward는 또 다른 창업의 성공 요인이기도 하다. Facebook의 마크 주커버그는 500조 원의 회사를 보유한 CEO이기도 하지만 스타트업 창업자가 모이는 행사에 절대 빠지지 않고 참석하여 의견을 공유해주는 선배 창업자이기도 하다. 이런 생산적인 행사는 투자자와 연결되고 미래의 공동 창업자와 만날 기회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 넷플릭스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NETFLIX

1997년, 미국 전역에 비디오 대여점을 운영하던 ‘블록버스터’라는 굴지의 대기업을 이긴 NETFLIX는 실리콘 밸리의 전설로 통한다. 당시 블록버스터에서 빌린 비디오테이프를 늦게 반납할 경우, 연체료는 물론 많은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다. 가존의 대여 시장에서 연세 수수료는 전제 매출의 15~20%를 차지하고 있었고, 하루씩 반납 기한을 어기게 되면 대여 금액의 100%를 연체수수료로 부과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소비자들의 불만은 속출했고 이러한 불편함을 없애고 싶었던 혁신가들이 의기투합하여 탄생한 것이 NETFLIX였다. NETFLIX도 창업할 당시부터 인터넷으로 영화를 유통하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비디오와 DVD를 우편, 택배로 배달하는 서비스로 시작하여 2007년 인터넷 스트리밍 사업까지 사업의 변화를 주었다. NETFLIX는 연체료를 없애는 대신 구독료를 받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결국 2005년 오프라인에만 머물러 있던 경쟁업체 블록버스터는 파산하게 된다.


현재 글로벌 최대의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NETFLIX는 2018년 기준 기업가치가 약 107조 원을 돌파하여 세계 최고의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시대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혁신적인 승부수를 던졌던 NETFLIX의 변화는 모든 기업의 귀감이 되고 있다.


▲ 오픈도어 홈페이지 캡쳐.

집 파는 것을 인터넷 쇼핑처럽 쉽게, Open Door


주택거래 플랫폼 전문기업 오픈도어는 불과 창업 2년 만에 10억 달려 가치 이상을 평가받으며 단숨에 유니콘 기업의 반열에 올랐다. 오픈도어의 비즈니스 모델은 현찰로 집을 매입하여 리모델링한 뒤, 상향된 값으로 되파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오픈도어는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구조를 가진 셈이다. 미국의 주택 시장에서는 주변 시세, 면적, 내부 시설, 외부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여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것이 관건인데, 오픈도어는 이를 위해 3가지의 데이터를 활용한 집값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이전처럼 부동산이 관리할 경우, 몇 개월씩 걸리던 것을 오픈도어는 단 90일 안으로 단축해 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작년 9월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비전 펀드 (Vision Fund)로부터 약 4억 달러를 투자 받았다. 막대한 현금으로 투자하는 기업마다 유니 콘 기업을 탄생시켰던 손정의 회장이 투자하는 것 자제만으로 업계는 들썩였다. 오픈도어는 또 어떤 성장과 놀라움을 선사할지 전 세계인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영국, 금융 산업과 기술의 미래
테크시티(TechCity)>


영국 핀테크 산업의 혁신이 가능했던 이유는 런던이 역사적으로 세계 금융의 중심지역할을 해 왔을 뿐만 아니라, 특히 금융업계의 인프라와 인력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규제완화로 인해 자유로운 시장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어 금융 서비스 기업이 번창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여겨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 세계 각지의 영업시간 중간에 위지한 런던의 시간대도 매우 유리한 점으로 작용하고 있고, 현재 영국 핀테크 산업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결제 분야를 필두로, 향후 사울인터넷(loT), 대출(Mortgage), 블록체인(Blockchain) 등에 미칠 파급력도 상당한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핀테크 산업을 바탕으로 페이테크(PayTceh)와 같이 보다 구세적인 하위 업종들이 생겨나 아주 세부적인 이슈까지 담당하면서 핀테크 상품들은 모든 글로벌 사업의 성장에 있어 필수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핀테크 스타트업은 금융과 기술이 융합된 글로벌 업체 등 약 5000개 이상 창업기업 및 페이스북 구글, 맥킨지 등 글로벌 정보기술(IT)및 컨설팅 업체와 더불어 실리콘 라운드어바웃(Silicon Roundabout)을 중심으로 하는 테크시티(Tech City)를 구성하고 있다. loT 기술과 노동 시장의 탄력성이 매력적인 요소로 꼽히며, 지난해 핀테크 산업에서만 65억 파운드(약 11조 2000억 원)의 매출을 거두고 런던 전제에서 증가한 일자리의 27%를 담당하면서 영국 경제의 견인차 구실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창업 육성 프로그램


Future Fifty Program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50개의 스타트업을 선정하여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제도 Tech City UK Cluster Alliance는 영국 내에 산재한 16개의 산업 클러스터 간의 교류를 통해 성공사례와 정보를 공유하는 활동을 지원하는 제도로 Digital Business Academy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여 대학의 전문가들이 기업 창업과 운영 등에 대한 전반적인 창업 과정 온라인 강의를 제공한다. Tech North 영국 북부지역의 7개 도시에서의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 장면. (사진=뉴시스)

딥마인드(Deepmind)


신경과학자 데미스 하사비스, 인공지능 전문가 셰인 레그, 사업가인 무스타파 슐레이만은 2010년 테크 시티에 답마인드 테크놀로지(DeepMindTechnool gies)를 공동 창업한다. 이들은 시뮬레이션과 게임, 전자상거래 등을 위한 딥러닝을 개발했고, 그들이 개발한 ‘알파고(AlphaGo)'는 딥러닝 기술의 집합체로 끊임없이 스스로 학습하고 발전하고 있다. 이 회사의 가치를 알아 본 구글이 2014년 4억 유로에 인수했다.


딥마인드는 미리 프로그램이 짜여 있는 기존 인공지능과 달리 머신러닝으로 스스로 정보를 처리함으로써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범용 학습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이어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AlphaGo)를 개발, 다른 바둑 프로그램들과 총 500회 대국을 벌여 499회 승리했다. 2015년 10월에는 바둑 기사 판 후이와 대국, 5전 전승을 기록했다. 2016년 3월 이세돌 9단과의 알파고 대 이세돌 대국에서 1회전과 2회전, 그리고 3회전에서 불계승하였으며 4회전에서는 이세돌 9단이 불계승하였고, 마지막 5회전에서는 알파고의 승리로 끝이 났다.


DeepMind의 스타크래프트 2 인공 지능 알파스타(AlphaStar는) 프로게이머 다리오 뷘시(Dario Wunsch, TLO)와 그레고리 코민츠 (Grzegorz Komi ncz, MaNa)를 상대로 각각 5:0으로이겼다. Oriol Vinyals는 "저희는 DeepMind를 'AGI', 즉 인공 일반 지능이라고 부르는 인공 지능으로 만들고 있어 요. 특정한 하나의 게임 에이전트만이 아니라 학습 패러다임을 이해함으로써 사전 지식 없이 어떤 게임이든 플레이 할 수 있는 에이전트를 만드는 중이죠."라고 말한바 있다. 딥마인드는 나아가 알파고, 알파스타 프로젝트를 통해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실시간 대 처를 해야 하는 Al 기술을 개발하고 더 나아가 현실의 복잡한 문제에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레볼루트 로고.

레볼루트(Revolut)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금융 기술 융합 스타트업인 레볼루트(Revolut)는 니콜아이 스토른스키(Nikolay Storonsky)와 블라드 예첸코(Vlad Yatsenko)에 의해 설립됐다 그들은 여행을 다니면서, 해외 거래 비용과 환전 수수료에 수 백 파운드를 낭비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강제적으로 큰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뭔가 잘못됐다!’는 문제의식을 느끼는 순간들이 모여 결국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로 이어졌다.


모바일 우선주의(Mobile- first)은행, 레볼루트는 2015년 7월 금융 분야를 완전히 뒤집어 보자는 간결하지만 명료한 미션을 갖고 시작됐다. ‘레볼루트를 금융 분야의 우버로 만들겠다’는 스토론스키의 말저렴 론칭한 시점부터 전 유럽에서 225만 명의 고객을 모으고 영국에서만 백만 명이 가입했다. 1억2500만건의 거래가 이뤄졌고, 총 1850만 달러(대략 한화 208억 천만원)이상의 금액이 오고 갔다.(2018 년 7월기준)


레볼루트가 단기간에 급격한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었던 것은, 한 개의 상품만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상품을 편리하게 선택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십 개의 상품을 제공한 뒤 수요자에게 좋은 제품을 고르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한 번의 버튼 ‘클릭'만으로도 자신이 선택한 상품이 이미 최선의 선택임을 고객들이 느끼게 하는 방식으로 최상의 상품을 선보이는 전략을 채택한 것이 큰 성공요인으로 작용했다.


레볼루트와 같은 영국의 핀테크 기업들은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그야말로 대중 (Crowd)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모두 챌린저 뱅크들로 구시대적인 관습을 타파하고, 질서를 뒤엎는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젊은 회사들이다. 전통적인 은행이 정해놓은 경계를 넘어 '불편과 비효율' 단어 자제를 제거하려고 공격적으로 서비스를 넓혀 가며 'World Beyond Banking'을 실현해가고 있다.


<중국, 창업 4.0의 시대로 가는 변환기>


사람들은 “중관춘의 창업 거리는 빈손으로 아이디어만 가지고 들어와 기업공개(IPO)를 하며 나가는 곳”이라고 말한다. ‘창업’을 국가 성장동력으로 삼은 중국은 개혁 개방 30년 동안 매년 10% 이상의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률을 보여 왔다. 하지만 너무 빨리 성장했던 탓일까? 최근 중국은 경제의 과잉 성장, 미중 무역전쟁 등 많은 악재가 겹치면서 경제 성장 둔화의 시기로 접어들며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중국 정부는 취업과 창업 정책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했으며 이는 긍정적인 성과로 다시 중국의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다.



창업 4.0의 시대로, 베이징의 중관춘

넘쳐나는 자본, 그리고 풍부한 인재가 조화를 이루어 창업 신드롬이 중국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중국 내에서도 베이징시 중관춘 내 ‘이노웨이’라고 불리는 창업 거리는 창업의 메카로 손꼽히고 있다. 창업 카페 내벽에는 동업자와 투자자를 찾는 대자보가 수도 없이 붙어있다. 그러면 이렇게 창업이 많이 이루어질 수 있었던 비결은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최소 창업 자본금 요건 철폐(3만 위안, 한화 약 530만 원)=> (1위안, 한화 약 200원)창업 절차 간소화창업을 위한 정책자금 확대 (한화 약 7조 원 규모 조성)


중관춘은 베이징 내 있어 중국 최고의 대학교 베이징대, 칭화대, 인민대 등 고급 인력들이 포진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기술과 인재가 넘치다 보니 IT 업체들이 몰려 들면서 이 지역이 IT산업의 메카가 됐다. 필요한 모든 구성 요소들이 갖춰져 있어 엄청난 시너지를 발생시키는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 디디추싱 로고. (사진=뉴시스)

중국의 공유경제 플랫폼 선두주자 디디추싱


차량 분야 공유경제를 선도하는 서비스에는 우버와 디디추싱이 있다. 중국의 디디추싱은 현재 기업가치 560억 달러, 한화 약 90조원의 기업 가치를 자랑한다. 초창기 디디추싱의 창업자 청웨이는 모두가 택시를 잡기 힘들다고 하는데 아무도 바꿀 생각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꼈다. 알리바바에서 근무하던 그는 1년 후 창업을 하가로 결심하고 알리바바에서 나와 단돈 1500만 원으로 디디추싱을 창업했다.. 당시 그의 나이 29살,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 업계의 판도를 뒤흔든 시작점이 된 것이다. 6년이 지난 지금 디디추싱은 1억 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하고 하루 240만 건을 넘어서는 이용 횟수를 바탕으로 공룡 IT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는 모험정신과 근성 그리고 추진력으로 중국인의 이동 수단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 어러머의 드론배송 서비스. (사진=뉴시스)

배고픔에 떠오른 창업아이디어 ‘어러머’


중국어로 ‘배고프세요?'라는 뜻의 어러머(酸了歷)는 실제로 ‘배고픔’을 계기로 스타트업 클러스터에서 탄생했다. 2008년 어느 늦은 밤, 출출한 배를 달래기 위해음식을 주문하려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 불편함을 느낀 장취하오는 창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대학동기들과 함께 2009년에 배달 앱 ‘어러머’를 창업했다.


중국에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020(0nline to Offiine) 서비스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 청년 세대의 잦은 야근과 모바일페이 발전으로 의식주 중 ’식(食)‘을 가장 중시하는 중국인에게 언제 어디서든 펀히 주문 할 수 있는 배달앱은 불과 몇 년 사이에 괄목 할 만한 성장을 거듭해 왔고 선택이 아닌 필수앱으로 자리 잡았다. 음식뿐 아니라 과일, 커피, 꽃다발까지 업종 불문 배달이 가능해 집 안에서도 편리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어러머는 100억 달러의 가지로 성장했으며 알리바바가 완전 인수한다고 공개했다.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이한 어러머는 현재 중국 2000개 도시, 130만 개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용자는 2억 6000만 명까지 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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