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오키나와 미사일 배치 지역으로 유력

▲ 마크 에스퍼 신임 미국 국방장관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 마크 에스퍼 신임 미 국방장관이 “태평양 지역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겠다”고 말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2일(현지시각)취임 뒤 처음으로 호주 시드니를 방문해 이 같이 말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와 냉전시기 군축조약(INF:중거리핵전력조약)을 공식 탈퇴한 만큼 태평양 지역에 몇 달 안에 중거리 재래식 미사일을 배치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987년 소련과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정부간 맺은 협약인 INF 조약이 지난 2일 공식 파기 되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다시 러시아에 대한 견제에 들어갔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지난 2014년부터 INF 협약을 위반했다고 줄곳 문제를 제기했으며, 러시아가 새로운 형태의 크루즈 미사일을 개발한 점을 들어 조약을 탈퇴했다.

INF 조약이 전격 파기되며 자연스레 러시아 인근에 있는 우리나라와 일본을 비롯한 미국의 동맹국에 중거리 미사일 배치가 화두로 떠올랐고 이번 에스퍼 장관의 발언으로 과연 어느 지역에 중거리 미사일이 배치될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발언의 파장이 계속 이어지자 에스퍼 장관은 4일(현지시각)재차 입장을 밝히며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협의 하에 배치 할 것”이라며 “핵 미사일이 결코 아니다. 재래식 무기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역시 “우리 우방국 및 동맹국들과 세계 권역에 걸쳐 시스템을 전개할 때 그들의 동의하에 진행된다. 미국은 우방국들의 자주권을 존중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군사전문가들은 아직도 사드(THAAD)배치로 중국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국내 상황으로 미뤄 중거리 미사일의 단기간 국내 배치는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어 에스퍼 장관의 말대로 몇 달안에 중거리 미사일의 실전 배치가 가능한 장소로 괌과 오키나와를 유력하게 지목하고 있다. 괌은 미국의 행정구역인 지역이고 중국과 가까운 곳이어서 중국과 러시아 두 국가를 견제할 수 있다. 오키나와는 이미 사드가 배치된 지역으로 유명하기에 중거리 미사일의 배치 지역으로 유력하다.

한편 이번에 새롭게 임명된 마크 에스퍼 신임 미 국방장관은 걸프전에 공수부대원으로 참전한 경험이 있는 군인출신으로 하버드 대학교에서 행정학 석사를, 조지 워싱턴 대학교에서 행정학 박사를 취득한 문무를 겸비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후 척 헤이글 미 상원의원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조지 부시 정부시절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냈다.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며 미 육군성 장관으로 근무하다가 패트릭 섀너핸 전 국방부 장관 권한대행의 사퇴로 국방장관 대행을 지냈고 지난 23일 미 상원의 인준으로 정식으로 국방부 장관이 되었다.

이와 아울러 국방부는 에스퍼 장관이 오는 9일 한국으로 방문해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가진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에스퍼 장관의 첫 한국방문인 만큼 한·미간 군사동맹의 원칙을 재확인 하는 자리가 될 것이며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중거리 미사일과 관련된 회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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