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링컨 노틸러스 차량. (사진=제보자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한 소비자가 지난 5월 국내 판매에 돌입한 ‘링컨 노틸러스’ 신차를 구입하고 출고 사흘 만에 차량 이상을 감지해 3차례 수리를 받았지만, 서비스센터와 판매점은 그 때마다 “차량이 학습 중이니 괜찮다”며 차량 교환 요구를 묵살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제보자 A씨는 지난 6월 1일 링컨 노틸러스 2.7AWD 신차를 계약한 뒤 같은 달 20일 차량을 인수했다. 하지만 인수 사흘 만인 6월 23일 주행거리 52km 시점부터 기어를 R에서 D로 변속할 때 덜컹거림(쇳소리)과 움찔 현상을 발견했다.

이와 함께 시속 30~40km로 주행 중 제동 시 미션이 울컥거리는 충격도 느껴져 포드링컨 지정 서비스센터인 (유)경신모터스에 수리를 요청했다.

하지만 서비스센터 측은 차량을 직접 운행하며 증상을 확인하고도 “컴퓨터 체크에는 이상이 없다”며 “운행거리가 짧아 차량이 학습 중이니 1000km쯤 주행 후 다시 확인하자”고 말했다.

같은 증상이 반복되자 A씨는 주행거리 763km 상태에서 2차 수리를, 주행거리 1000km를 넘긴 2276km 시점에서 3차 수리를 받았지만 증상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

A씨에 따르면 서비스센터 측은 2, 3차 수리 당시에도 “컴퓨터 점검 결과 이상이 없다”며 “차량이 학습 중이다”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A씨는 “직접 눈으로 이상증상을 확인하고도 문제가 없다고 하면 안되지 않느냐”라며 “이것은 판매사와 제조사의 횡포이자 배짱영업”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변속기 결함은 중대 결함에 해당된다”며 “급발진 등의 사고 걱정에 차를 탈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포드링컨 지정 서비스센터 한 어드바이저는 R에서 D로 변속 시 덜컹거림과 움찔 현상에 대해 “포드링컨 본사 기술팀에서 문제점을 찾고 있다”고 답변해 판매점과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A씨는 주장했다.

경신모터스 관계자는 “‘차량이 학습 중이다’라는 말은 변속기에 솔레노이드밸브 작동 타이밍 및 압력의 변속 시점을 운전자의 ‘주행 패턴’에 맞춰 제어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당시 어드바이저가 고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충분히 설명해줬다”고 밝혔다.

▲ 작업지시서. (사진=제보자 제공)

특히 A씨는 포드링컨 판매점에서 지난 6월 12일 차량이 배정됐으니 보험 가입을 요청했지만, 차량 인수 하루 전인 같은 달 19일 본사 담당자가 차량 배정 입력을 잘못했다며 차대번호가 다른 차량을 배정한 뒤 보험 가입을 요청해왔다고 주장했다.

A씨는 “담당자의 실수로 차량 배정이 잘못됐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며 “혹시 당초 배정된 차량보다 먼저 생산된 차량을 배정한 것은 아닌지, 아니면 문제가 있어 교환된 차량을 내게 배정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경신모터스 측은 이 부분에 대해 “직원의 실수로 차량 배정이 바뀐 건 맞다”면서도 “차량 생산 시점과 차량 이상의 연관은 없다. 링컨 노틸러스 모델의 경우 국내 출시가 지난 5월이기 때문에 현재 출고된 모델들의 생산 시점은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A씨는 차량 이상에 대해 지속적으로 교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판매점과 서비스센터 측은 컴퓨터 점검 결과 이상이 없는 점을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있다.

경신모터스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상담을 통해 주행 중 느끼는 차량 이상 문제를 듣고 정확한 파악을 위해 진단장비를 이용해 검사하는 것이 절차”라며 “해당 절차를 진행했고 그 결과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가 차량 이상을 느껴 이의를 제기하고 교환 요구를 하는 것은 정당한 권리다”라면서도 “하지만 법의 테두리 안에서 절차가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컴퓨터 점검 결과를 계속해서 거론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A씨와 지속적으로 접촉해 문제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A씨는 이번 사태와 관련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자동차리콜센터에 ‘자동차 교환·환불중재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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