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주택 10곳 중 6곳은 비닐배선 사용

투데이코리아=편은지 기자 | 노후주택의 전기설비가 취약해 화재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취약계층 노후주택에 대한 전기설비 개선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수도권 소재 독거노인 거주 노후주택 30개소의 전기화재 안전실태조사 결과 노후주택 30개소 중 18개소(60%)는 화재에 취약한 비닐배선을 사용하고 있어 전기화재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 냉장고 전원 케이블 피복 불량 사례.(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노후주택 30개소 중 18개소(60.0%)에는 백열전등·전열기구에 화재에 취약한 비닐배선을 사용하고 있어 전기설비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8개소(60.0%)는 주택 분기개폐기에 누전차단기를 설치하지 않았으며 23개소(76.7%)는 분기개폐기 용량이 20A를 초과하는 등 전기화재 위험이 상존하고 있었다.

▲ 분전반 설치위치 부적정 사례.(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또 노후주택에서 사용 중인 대형가전도 관리가 부실해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독거노인 거주 노후주택 30개소에 설치·사용 중인 주요 대형가전(TV, 세탁기, 냉장고, 김치냉장고, 에어컨) 62개 제품 중 38개(61.3%)가 내용연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탁기 급수 호스·수도꼭지 연결부위 누수가 50%를 차지했으며 냉장고 방열판 먼지 축적이 41.2%였다. 김치냉장고 설치 간격이 미흡한 가구도 33.3%나 됐다. 또 에어컨 단독 전원을 사용하지 않는 가구도 44.4%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은 "현재 20년 이상 된 노후주택의 전기설비는 개정·강화된 전기설비 안전 기준의 소급적용을 받지 않아 시설개선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금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관계부처(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보건복지부)에 취약계층 노후주택 전기설비 시설개선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가전제품 안전관리 매뉴얼을 마련‧제공하고 향후 신규주택에 대해서는 전기화재 사고 사전예방을 위해 아크차단기 등의 설치 의무화 등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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