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웨이 제재 반사이익’ 삼성, 중동부 유럽 스마트폰 시장 1위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삼성전자가 올 2분기 중동부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미국 무역 제재에 따른 화웨이의 부진에 ‘반사이익’을 얻은 결과로 풀이된다.
1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중동부 유럽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큰 변화가 없었던 반면 삼성의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21%, 전분기 대비 8% 증가했다.

이러한 삼성의 성장에는 미국의 무역 제재로 인한 화웨이의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화웨이의 점유율은 삼성(40%)의 절반수준인 20%에 그쳤다. 삼성이 새로 단장한 갤럭시A 시리즈가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화웨이의 제품 수요를 대체했다는 설명이다.

카운터포인트 피터 리차드슨 애널리스트는 “삼성이 최근 출시한 갤럭시A 시리즈가 화웨이와 아너의 브랜드를 대체하면서 화웨이 제재에 따른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입었다”며 “A 시리즈는 전체 삼성 판매량의 70%를 차지하며 시장점유율 증가에 일등공신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트리플 카메라,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 뛰어난 제조 품질, AMOLED 디스플레이 등의 장점에 가격경쟁력까지 더해져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뒀다”며 “특히 A50 시리즈의 인기가 높았다. 삼성은 2분기 동안 화웨이 뿐 아니라 현지 브랜드의 점유율도 빼앗아왔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중동부 유럽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화웨이 △오포 △비모 △샤오미 △리얼미 등과 같은 중국 브랜드와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는 것도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자국 시장내 스마트폰 판매가 정체되면서 중국 브랜드들은 적극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찾고 있다. 특히 중동부 유럽 시장에서 신제품 런칭, 플래그십 매장 오픈 등 적극적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화웨이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2분기 중동부 유럽 시장에서 전체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전년동기 대비 11%, 전분기 대비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샤오미는 전년동기 대비 33%, 전분기 대비 69%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해 애플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샤오미 역시 화웨이의 판매감소로 인한 또 다른 수혜자로 평가받고 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화웨이를 제외할 경우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전년동기 대비 50%, 전분기 대비 70%의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중동부 휴럽 지역 소비자들이 중저가 부문의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오포, 비보, 윈플러스, ZTE와 같은 브랜드들은 현지 브랜드의 점유율을 빼앗으며 입지를 확보하고 있지만 대부분 여전히 낮은 점유율로 상위 5위권 밖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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