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석유시설 테러 이후 美, 이란 지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오른쪽)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중앙은행(CBI)과 이란 국가개발펀드(NDF)를 새로운 제재 대상으로 지시하면서 양국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은행이 제재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는다면 경제 관계는 정상화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협상의 문을 닫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석유시설에 대해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하는 마흐디 알마샤트 親 이란 예멘 반군인 후티는 자신들이 이번 공격의 주체라고 밝혔지만 미국은 후티가 이러한 공격을 실행할 능력이 없다며 이란을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와함께 아딜 주비르 사우디 외교담당 국무장관은 "이번 공격은 이란산 무기로 이뤄졌다"며 "이란이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져야 할 이유가 있다"고 사우디 국영 SPA통신을 통해 전했다.

따라서 트럼프 행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 공격을 이란이 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번 제재는 이에 대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사우디 공격 사태로 한때 군사 개입을 검토하던 미국은 방향을 바꿔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에 미군을 추가파병해 방위망을 강화하는 것으로 군사적 충돌을 피했다. 하지만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후 CBD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가 전쟁을 피할 수 있는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난 이란과 만날 의사가 없고 준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곧바로 “이건 전혀 그런 만남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나는 매우 유연한 사람”이라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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