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재원 UAM 사업부 부사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 전문가를 영입하며 미래 교통수단인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현대차그룹은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 핵심기술 개발과 사업추진을 전담하는 ‘UAM 사업부’를 신설하고 NASA 항공연구총괄본부 본부장 출신 신재원 박사를 사업부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30일 밝혔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자료에 따르면 2040년까지 글로벌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은 1조5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미 이 시장에는 보잉과 에어버스, 아우디 등 항공기 및 자동차 제작사뿐만 아니라 구글과 우버 등 세계적인 기술기업과 아마존, DHL, UPS 등의 전자상거래와 물류기업, 170여 개의 기술 스타트업들이 항공기체 개발에 나서고 있다.

‘UAM사업부’를 총괄하는 신 부사장은 미래항공연구와 안전 부문 베테랑급 전문가다. NASA에서 30년 간 축적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입해 시장을 선점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신 부사장은 항공안전과 항공교통 관제기술 분야에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단순히 항공기체 개발에 머물지 않고 항공 인프라와 항공 관제체계 등 종합적인 교통체계 관점에서 시장에 접근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먼저 현대차그룹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 조기 진입을 위한 전체적인 로드맵을 설정하고 항공기체 개발을 위한 형상설계와 비행제어 소프트웨어, 안전기술 등의 핵심기술 개발 및 확보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 배터리와 모터, 경량소재, 자율주행 등 자동차 제조 핵심기술을 UAM사업에도 적극 활용해 사업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신 부사장은 “NASA에서 최첨단 항공기체와 추진, 안전, 항법 분야 등 다양한 항공 분야를 연구하고 관리하며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며 “이제 현대차그룹에서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을 구체화할 수 있는 책임을 받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신설된 UAM사업부는 비행체와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향후 20년 내 1조5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을 가진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업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이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을 추진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고객에게 ‘이동의 자유로움(Freedom in Mobility)’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현재 전세계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메가시티화(Mega-Urbanization·인구1000만명 이상 도시 확산)’로 도시 거주자들의 이동 효율성은 급격히 떨어지고 물류 운송비용 등 사회적 비용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도심 항공 모빌리티는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흔히 PAV(개인항공기) 또는 eVTOL(전기수직이착륙), 에어 택시 등으로도 불리 우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는 항공기와 달리 수직으로 이륙과 착륙이 가능한 것이 핵심이다.

따라서 공중비행으로 교통체증을 유발시키지 않으면서 수직이착륙을 활용해 활주로 없이도 도심 내 이동이 가능해 자동차와 항공기의 단점을 보완한 혁신적인 미래 도심 이동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월 미국의 교통정보분석기업 ‘인릭스(INRIX)’는 지난해 미국 운전자들이 교통정체로 도로에서 허비한 시간을 평균 97시간으로 추산한 바 있다. 이를 금액(기회비용)으로 환산하면 1인당 1348달러(약 155만원)이고 전체적으로 총 870억 달러(약 100조원)에 달한다.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가 현실화되면 출퇴근을 비롯한 도심 내 이동시간과 택배 등의 배송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돼 도심교통 혁명은 물론 기존 자동차산업과 항공산업, 물류·운송산업 등 산업전반에 걸친 대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인류가 지금까지 실현하지 못했던 혁신적인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며 “도심 항공 모빌리티는 지난 100년 이상 발전해온 항공산업과 자동차산업은 물론 도심 교통체계에 완전히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분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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