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면 OK, 기찻길 옆 아파트까지 매수세 상승

▲ 지난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12일 기준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7월16일 대비 0.14% 상승해 오름폭이 2배로 커졌다.(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 방침을 밝히면서 1동짜리 ‘나 홀로 아파트’ 가격까지 상승하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이 발표된 뒤 서울 핵심지 주택 공급이 중장기적으로 희소해질 수밖에 없을 예정이기에 서울 전역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다.


매일경제신문이 지난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통해 서울 아파트 거래를 조사한 결과 지난 8월 이후 종로구 명륜동에 위치한 136가구 1동짜리 아파트 `명륜아남`(301동)이 신고가로 올랐다. 이 아파트 50㎡는 작년 10월 5억4000만원에 거래된 뒤 1년간 거래가 없었지만 지난달 20일 6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와 같은 용산구 한강로에 `한강로쌍용스윗닷홈` 98가구 아파트 역시 기찻길 옆이라는 단점과 나 홀로 아파트라는 이유로 인기가 없었지만 8월 말 전용 84㎡ 타입이 작년 6월 9억4000만원에 비해 11억9000만원에 팔리면서 2억5000만원 상승했다.

강남권에선 리모델링 아파트라 동네 이름값에 비해 거래도, 가격도 평이했던 384가구 규모 ‘도곡쌍용예가’가 신고가를 찍었다. 이 단지 전용 107㎡ 매물은 17억 원에 팔려 기존 신고가에서 1억1000만원 넘어섰다.

정부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통해 분양가를 낮춰 무주택자에게 혜택을 주겠다는 입장이지만 젊은 층은 무주택 기간으로 얻을 수 있는 점수에 한계가 있어 고가점을 받기 어렵다.

결국 `그림의 떡`인 청약을 포기하고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아 접근 가능한 나 홀로 아파트에까지 매수세가 몰리면서 현재의 거래량과 가격 상승을 만들었다고 해석된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현재 서울 주택 문제의 핵심은 공급 부족인데 이를 해결하지 않고 수요만 누르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공급 부족으로 새 아파트 희소가치가 높아지고 가격이 오르면서 같은 지역의 구축과 나 홀로까지 갭 메우기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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