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투데이코리아=이지현 기자 | 터키군이 시리아 북동부 군사작전을 개시한 것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쿠르드족에 피해가 갈 경우 터키 경제를 쓸어버리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늘 아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터키가 시리아를 침략했다”며 “미국은 이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 이 작전은 매우 나쁜 생각임을 터키에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성명 이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드로안 터키 대통령이 쿠르드족을 쓸어버릴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부당한 작전을 펼 경우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나는 그의 경제를 쓸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터키군은 9일(현지시간) 쿠드드족 자치 지역인 시리아 북동부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터키군과 시리아국가군(SNA)이 시리아 북부에서 ‘평화의 봄’ 작전을 개시했다”며 “우리의 임무는 남부 국격 지역을 가로지르는 테러 통로의 형성을 막고 그 지역에 평화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트윗 이후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공습과 포격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군이 공격한 지역은 최근까지 쿠르드족과 미군이 주둔한 곳이다. 쿠르드족은 지난 2014년부터 미국의 IS 격퇴 작전에서 주요 지상 전력으로 활약해 왔다. 쿠르드족은 민병대(YPG)를 조직해 IS 격퇴전에 참전, 지금까지 약 1만100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터키는 YPG가 자국내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당(PKK)과 연계됐다며 척결을 공언해 왔다.

미국은 그동안 YPG를 보호해 왔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일 에드로안 터키 대통령이 전화통화에서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대한 공격을 예고하자 곧바로 이 지역에 머물던 미군을 철수시켰다. 이에 지금까지 미국과 협력해 온 쿠르드족을 버린 행동이라며 미국 내부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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