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팰리세이드.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현대자동차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가며 본격적으로 ‘V자 반등’에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와 주력 신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3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8년 만의 무파업으로 노동조합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타결한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1일 자동차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 3분기 실적은 매출 약 26조1000억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6.8%, 315.6%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의 이 같은 호실적 전망에는 먼저 원·달러 환율 상승에 의한 수출 물량 증가와 북미 시장에 진출한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팰리세이드 신차 효과 등이 꼽힌다.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94원으로 2분기 대비 3.8% 증가했다.

현대차는 올 3분기 해외 시장에서 94만1503대를 판매했다. 이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는 17만7930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6.7% 증가한 판매량을 보였다.

특히 지난 6월 미국 시장에 상륙한 팰리세이드는 8월까지 약 1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출시 첫 달에 383대를 시작으로 7월 4464대, 8월 5115대 등 총 9962대가 팔리며 매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9월 판매량까지 더하면 1만5000대의 벽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팰리세이드 판매량 증가는 현대차에게 긍정적 요인이다. 수익성이 높은 SUV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판매 돌풍을 보이며 주력 판매 모델로 자리 잡으면 현대차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팰리세이드 뿐 아니라 9월 한 달 미국 시장 현대차 SUV 판매량은 전년 대비 22% 늘어난 2만7374대로 집계됐다. 전체 판매량 중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53%에 달했다.

현대차 노사가 올해 완성차 업계 중 처음으로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이뤄냈다는 것도 3분기 수익성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예상된다. 임단협 시기를 고려하면 보통 노조의 파업은 3분기에 진행된다. 노조의 파업은 생산 차질과 영업일수 감소로 이어지만 올해는 실적에 영향을 줄 파업이 진행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급감했던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 규모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조237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7년 3분기 이후 7년 만에 ‘1조 클럽’에 재진입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역시 현대차가 영업이익 1조원을 무난히 넘기고 4분기에는 더욱 개선된 실적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실적 바닥을 친 이후 회복세를 이어온 현대차가 본격적인 ‘V자 반등’에 나선 만큼 앞으로 신차 판매 확대와 신흥시장 공략 등으로 수익성 회복에 역량을 집중할 것을 보인다.

유진투자증권 이재일 연구원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긍정적인 실적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4분기에는 자사주 매입,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과 GV80 신차 출시 등의 호재가 있어 임단협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컸던 3분기 대비 주가 흐름이 양호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반기 미국 시장에서 팰리세이드 판매를 본격화 하고, 인도 시장에서는 베뉴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통해 위축된 판매 흐름을 극복하고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주요 시장에서 신차 판매 확대 및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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