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가 누군가에겐 잠시라도 휴식 같기를...치유이기를 바란다”

투데이코리아=박영배 기자 | 날씨가 추워지면 세상이 각박함이 더욱 드러나기 때문일까. 깊어가는 가을이 마냥 낭만일 수 없는 이들에게 한 줄기의 따뜻한 봄볕 같은 선물이 찾아왔다.


얼음같이 차가워진 마음에 따뜻한 볕을 쬐어 주는 문지영 시인의 첫 번째 시집 <네가 웃어야 세상이 예쁘다>가 출간됐다. 시에도 온도가 있다면, 이 시는 따뜻한 봄볕과 같을 것이다. "네가 웃어야 세상이 예쁘다"는 제목처럼, 시 곳곳에 따스함이 배겨있다. 그리고 시인이 직접 그린 그림들도 온화함을 전해준다.


<지지 않는 꽃>
꽃은 지는 게 아니다 / 다음 계절을 위해 잠시 숨을 고르고 있을 뿐 / 내 사랑은 지는 게 아니다 / 더 아름답게 피기 위해 잠시 동면하고 있을 뿐


시집의 1부 ‘지지 않는 꽃’에는 <지지 않는 꽃>처럼 담백한 위로로 선물 같은 시어들이 가득하다. 2부 ‘네가 웃어야 세상이 예쁘다’, 3부 ‘가을의 편지’ 등 총 3부로 구성된 시집에는 각박한 세상 속에서 마음이 얼음처럼 차가워진 이들에게 건네는 시인의 정성스러운 선물 70여 편이 담겼다.


세상에 태어나 가장 잘 한 일이 시인이 된 것이라고 고백해 온 시인은 “시인은 세상을 조금은 아름답게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이다. 시인은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러운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시를 쓴다. 이 시를 마주하는 이들의 팍팍한 마음이 한결 부드러워지도록, 한결 편안해지도록 하는 것이, 그게 시인의 존재 이유다”라고 말한다.


이 시집의 모든 시들은 온갖 좋은 소리, 좋은 색깔만을 우리에게 입히고 싶다고 담담하게 말을 걸어온다. 이 시가 누군가에겐 잠시라도 휴식 같기를, 또 누군가에겐 설렘이기를, 다른 누군가에겐 추억이기를, 그리고 치유이기를 바란다는 시인의 말처럼 쓸쓸한 가을, 따뜻한 자리가 그리운 이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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