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사옥.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현대자동차가 올 3분기 제품 믹스 개선과 우호적 환율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은 크게 늘어났지만 ‘세타엔진’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당초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에는 세타엔진 엔진 평생 보증 등 6000억원의 일회성 비용 발생이라는 변수가 발생했다.
현대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9년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현대차는 올 3분기 △판매 110만3362대 △매출액 26조9689억 원 △영업이익 3785억 원 △경상이익 4290억 원 △당기순이익 4605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반기까지 성장을 견인했던 국내 시장의 판매 감소, 인도 시장의 수요 급감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도매 판매가 감소했다”며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SUV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 인센티브 축소,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 등으로 매출액이 증가했으나 세타2GDi 엔진 관련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되며 수익성 개선세가 일시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올 3분기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1.6% 감소한 110만3362대다. 국내시장에서는 전년동기 대비 4.7% 줄어든 16만3322대, 해외시장에서는 전년동기 대비 1.0% 감소한 94만40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팰리세이드 등 SUV 신차 중심의 판매 확대, 미국 시장에서의 인센티브 절감 등으로 자동차 부문 매출이 증가하고 금융 및 기타부분 매출 또한 성장세를 나타나며 전년동기 대비 10.4% 증가한 26조968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SUV 차급 비중 상승에 따라 제품 믹스 개선이 지속되고, 여기에 원화 약세 등의 영향이 더해지며 전년동기 대비 1.3%포인트 낮아진 83.6%를 기록했다.

반면 영업부문 비용은 세타2GDi 엔진 평생 보증 및 고객 만족 프로그램 시행 등으로 인한 약 6000억 원의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발생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19.0% 늘어난 4조499억 원을 나타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 만족도 제고 및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쎄타2GDi 엔진 평생 보증 및 미국 집단 소송 화해를 추진했다. 관련 비용에는 기존 실시 중인 KSDS(Knock Sensor Detection System) 캠페인 확대 적용 등 선제적 품질 관리를 위한 비용도 포함된다”며 “단기적인 재무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 신뢰 회복과 브랜드 가치 제고를 우선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1.0% 증가한 3785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1.4%로 전년 동기 대비 0.2%p(포인트) 상승했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4%, 50.5% 늘어난 4290억 원 및 4605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유럽·중동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지정학적 위기 등 부정적 요인들로 인해 글로벌 경기 부진이 심화되며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현대차는 고객 중심 경영 및 브랜드 경영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신시장을 개척하고 미래 자동차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착실히 다져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9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141억 달러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하며 5년 연속 종합 브랜드 순위 3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며 “이러한 현대차의 꾸준한 브랜드 가치 상승 요인은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와 글로벌 수소 리더십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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