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쪽으로 도망치다가 자살폭탄 벨트 터뜨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각) IS 수장 아부 알바그다디의 사망소식을 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각)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 수괴인 아부 알바그다디(48)가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밤 미국은 전세계 테러 지도자 1순위를 심판했다. 아부바크르 알바그다디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세계에서 가장 무자비하고 폭력적인 조직인 IS의 창립자이자 수괴였다"라며 "미국은 여러 해 동안 알바그다디를 추적해왔고 그를 체포하거나 사살하는 것은 우리 정부의 최우선 국가 안보 과제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병력이 그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자 알바그다디는 자신의 자녀 3명과 터널이 있는 쪽으로 도망치다가 자살폭탄 벨트를 터뜨렸다"며 "그는 병들고 타락한 사람이었으며 이제 사라졌다. 그는 개처럼 죽었고, 겁쟁이처럼 죽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IS를 만들었으며 조직의 리더였다"며 "(IS는) 전 세계에서 가장 무자비하고 폭력적인 단체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여러 해에 걸쳐 알바그다디의 소재를 찾았다"며 "그를 생포하거나 사살하는 일은 이번 행정부 국가안보에서 최우선 과제였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작전에서 알바그다디와 그의 병력 다수를 사살하는 동안 (미측)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밤 자신의 트위터에 "뭔가 매우 큰 일이 방금 전 일어났다"고 올렸다.


이후 백악관은 27일 오전 9시(한국시간 27일 오후 10시)에 중대 발표를 한다고 공지했다.


알바그다디는 26일 자정께 미군이 터키 국경에서 인접한 시리아 이들립 북부 바라샤에서 전개한 비밀 습격 작전 도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알바그다디에 대해 9·11 테러를 주도한 오사마 빈 라덴과 같은 2500만달러(약 290억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그를 추적했다.


알바그다디는 2014년 6월 이라크 모술에서 이슬람국가 수립을 선포한 인물로 단순 무장 조직이었던 IS를 국가 수준의 체계를 갖춘 테러 조직으로 키운 IS 수괴로 알려져 있다.


알바그다디는 특유의 선동적이고 극단적인 연설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세계 각국의 무슬림 지지자를 끌어들였고 IS는 알바그다디 지휘 아래 2014년 이후 단 5년 만에 시리아·이라크 등을 장악하고 100여 국에서 4만여 명의 외국 대원을 모집했다.


그는 그동안 ‘보이지 않는 셰이크(지도자란 의미의 아랍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철저히 정체를 노출하지 않고 조직을 관리해 왔다. 평소에도 가면을 쓰고 다녀 그의 얼굴을 실제로 본 사람이 손에 꼽힌다고 한다.


대중에게 모습을 나타낸 것은 2014년 6월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에 있는 이슬람 사원 설교 영상에서 한 번, 올해 5월 253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리랑카 연쇄 폭발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면서 다시 한 번 얼굴을 비춘 것이 전부다. 이 때문에 2014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여러 차례 사망설이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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