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측 "경영진 압박에 부실심사 우려"...당초 목표보다 3배 넘는 63만건 74조원 접수

▲ 이정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한국예탁결제원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한국주택금융공사(이정환 사장, 이하 주금공) 직원이 과도한 업무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심사가 부실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함께 상사의 갑질로 자살시도까지 했다는 의혹이 직장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17일 직장인 커뮤니티를 통해 “주택금융공사에서 현재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을 심사하고 있는 직원입니다”라고 밝힌 A씨는 상사로부터 23만건에 달하는 심사건을 2달안에 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150여 명에 불과한 심사인원이 전담하게 되면서 주금공 전 직원이 본업을 제쳐두고 심사에 투입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사태에 대해 정영석 주금공 노조위원장은 "경험이 전무한 직원들이 경영진의 압박에 쫓기다보면 심사가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며 "금융위와 주금공 등 당국이 대출 수요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을 힘없는 직원들에게 전가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금공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전산 시스템상 오류는 자동적으로 체크가 가능하고, 현재는 직원 한명당 10건의 심사를 하고 있어 큰 무리 없이 진행하고"고 전했다.


이어 안심전환대출 상품은 당초 20만건(20조원 규모)의 목표예상보다 훨씬 많이 몰려, 63만건(74조원)이 접수됐고 12월 말로 심사종료를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 사진=커뮤니티 캡쳐

또 “휴가를 내면 압박하며 심사건수로 등수를 매겨 심사왕에게는 20만원을 준다는 문서를 올려 본인들은 할만큼 했다는 식의 뻔뻔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달 15일 열린 국감에서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주금공의 수요 예측이 빗나가 예상보다 많은 신청이 들어온 데다, 제 기간에 심사를 끝내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많다"며 "노동자들을 쥐어짜거나 부실심사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이정환 사장은 "미진한 부분이 있었지만,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며 기한 내 심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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