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3월 6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사항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김충호 기자 |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논란이 됐던 흑석동 상가 주택을 매각하고 차액을 전부 기부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흑석동 집을 팝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늦어도 내년 1월 31일까지는 계약을 마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대변인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부동산 안정이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믿어줘야 한다”며 “그런데 야당과 보수언론은 정부 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제가 먹기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분양가 상한제 지정 때 흑석동이 빠진 걸 두고 저의 ‘영향력’ 때문이라고까지 표현한 게 대표적”이라며 “앞으로도 그런 공격은 계속 되풀이될 것 같다. 정부 정책에 제가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되겠기에 매각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다시 무주택자로 돌아간다”며 “하지만 초조해하지 않겠다. 문재인 정부를 믿고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또 김 전 대변인은 “개인적 명예도 소중했다”며 “평생을 전세살이 했던 제가 어쩌다 투기꾼이 됐나 한심하고 씁쓸하기 그지없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집을 판다고 주워 담을 수는 없다. 하지만 저를 너무 욕심꾸러기로만 보지는 말아주셨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다”고 밝혔다.

이어 “사족을 하나 붙이겠다”며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그중 가장 아픈 대목이 ‘아내 탓’을 했다는 것. 제가 잘못 판단했다. 물러나는 마당이니 그 정도 한탄은 해도 되리라 생각했는데 졸렬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하지만 거짓말쟁이로까지 몰아붙이지는 말아달라”며 “제가 대출 서류에 서명했다는 이유만으로 어느 의원은 ‘김 전 대변인이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속였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변인은 “아내가 흑석동 집을 잡기 위해 가계약을 하고 집주인에게 돈을 부치던 그 시각 저는 문재인 대통령을 따라서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 안에 있었다”며 “통화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뒤 상황은 구차한 변명으로 들릴 수 있기에 생략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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