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양군청 전경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경남 함양군이 변강쇠와 옹녀 부부를 테마로 한 공원 조성사업에 예산 1000억 원 가량을 산정하면서 비판 여론이 나왔다.


4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군은 지난 6월 전문기관에 ‘변강쇠와 옹녀 테마공원 조성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에 나온 연구용역 중간 결과에는 함양군 마천면 삼봉산 일원 5만5939㎡ 에 달하는 테마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20년간 단계적으로 추진할 이 사업에 980억 원이 필요하다는 잠정적 결론이 나온 것이다.


용역을 맡은 기관은 비용편익분석을 통해 투자비 회수 시점을 2037년으로 추정하면서도 비용편익(B/C)이 1.0이어서 사업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 군은 변강쇠와 옹녀 부부가 살던 곳으로 알려진 함양에서 테마공원을 조성함으로써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따라서 해당 부지에 변강쇠와 옹녀를 주제로 한 성테마문화관, 숲속 남녀 음양길, 다양한 모양의 하트 조형물 등을 설치한다는 내용이다. 또 변강쇠와 옹녀의 이야기를 담은 축제를 테마공원에서 개최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1000억 원에 달하는 규모의 '변강쇠와 옹녀 테마공원' 조성사업을 검토하다가 예산 규모와 사업 실효성 등을 둘러싸고 지역사회 내에서 비판적 목소리가 이어졌다.


군은 앞서 변강쇠를 주제로 한 장승공원을 52억 원 들여 조성해 장승 108개, 솟대 33개 등을 세웠지만 현재는 나무 장승이 썩고 쓰러진 데다 사실상 방치된 상태다.


함양시민연대 측은 과도한 예산이 투입되는 해당 사업이 군민 정서에도 맞지 않다고 보고 적극 대응을 예고했다.

군은 연구용역 중간 결과를 둘러싸고 지역사회 내 비판 여론이 잇따르자 예산 규모를 139억 규모로 축소 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4일 오후 보고회를 열고 연구용역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또한 군은 사업 추진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기본설계 용역 수립을 위한 예산 1억 원을 내년도 본예산에 편성해둔 상태다.

한편 군 관계자는 “군 입장에서도 980억 원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며 “군이 실제 개발할 수 있는 시설물에 대한 건축비 등 만을 적용해 예산 규모를 다시 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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