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월 18일 전남대학교에 시민들이 설치한 홍콩시위 지지내용이 포함된 현수막을 중국인 유학생들이 훼손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충호 기자 | 전남대학교가 홍콩시민활동가 초청 간담회 대관을 취소하면서 중국인 유학생들이 학교에 설치된 현수막을 훼손한 사건이 주목받고 있다.

오는 10일 오후 7시께 전남대를 비롯한 광주인권회의 등 광주인권회의, 광주시민단체협의회, 5·18기념재단, 정의당 광주광역시당은 익명의 재한홍콩시민활동가를 초청해 ‘억압에 맞선 시민들’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전남대학교는 인문대학 1호관 강의실을 대관해주기로 했으나 행사 개최 4일을 앞두고 5일 전남대 측은 광주인권회의 쪽에 대관 취소를 통보했다.


이를 두고 광주시민단체는 ‘전남대가 중국 정부의 압력에 굴복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광주시민단체는 간담회 장소를 옮겨 예정했던 날짜대로 옛 전남도청 별관에서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며 기자회견을 열고 외압 의혹 해명을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광주인권회의 관계자는 “정병석 총장은 외압 의혹에 대해 부인하며 이번 사건을 묵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책임이 있다. 총장의 취소지시 전달과 주광주중국총영사관의 압력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 지난달 15일 전남대학교 인문대학 인근 벽면에 설치된 홍콩시위를 지지하는 벽보에 항의 문구가 쓰여 있다. 시민모임 ‘벽보를 지켰던 시민들’ 제공

이에 전남대 관계자는 "시민들이 전남대 인문대학 벽면에 설치한 홍콩시위를 지지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중국 유학생들이 훼손한 사고가 이번 간담회를 취소하기로 한 결정적 이유라고 볼 수 있다"며 “철학과 차원에서 자체 결정한 사항이다. 정 총장이나 중국 영사의 항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11월 15일 오후 2~30여명의 중국 유학생들이 홍콩시위 지지내용이 포함된 설치물을 무단으로 훼손하고 침을 뱉어 경찰이 수사한 바 있다.


한편 시민단체는 “전남대는 5·18민주화운동의 시작점이었다. 중국인 유학생들은 민주화의 성지 전남대에서 공개적으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려 했다”라며 “대학 측은 학내 게시물이 강제로 훼손된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하라”라고 강조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전남대에는 800여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재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