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도청 앞마당에 설치된 중국산 공룡 뼈 조형물 (사진=경북도청)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경북도청 앞마당에 뜬금없이 길이 10m가 넘는 중국산 공룡 뼈 조형물이 설치되면서 황당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경북도청에 따르면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980만 원을 들여 몸길이 10.5m, 높이 3.5m짜리 티라노사우루스 조형물을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도 직원은 "올 5월쯤 국내 업체에 구글 본사에 있는 공룡 뼈 조형물과 같은 모양의 조형물 제작을 의뢰했고 이 업체가 다시 중국 업체에 공룡 뼈 제작을 요청해 국내에 올 9월 뼈만 들여와 전체 조립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도지사가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구글 본사를 찾았을 때 비슷한 조형물을 보고 감명을 받아 도청에 설치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SNS에 "(공룡이) 덩치가 크고 힘이 강해서 그 시대를 주름잡았지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 못 하면 사라지듯. 직원들에게 변해야 산다를 강조합니다. 경각심을 위해 도청 전정에 설치했는데요"라고 했다.

이를 두고 일부 주민들은 "도청 앞마당에 왜 저런 걸 설치한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한옥으로 된 도청 건물. 거기에 도청 앞마당은 말 그대로 경북도의 얼굴과 같은 곳 아닌가. 공공조형물 세금 낭비 비판도 많은데"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의 공공조형물은 총 6287점이다.

물론 대부분 자치단체가 추진하는 ‘조형물 전시 사업’은 도시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지역 상징성을 나타내자는 취지로 많은 돈을 들여 만들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거나 주민에게 혐오감을 주기도 한다.

▲ 서울시가 지난 2016년 1월 세금 1억8000여만 원을 들여 제작한 영화 '괴물'(봉준호 감독)을 모티브로 제작한 조각상

한편 ▲서울 여의도 한강에 괴물 동상 ▲경북 군위군 대추 조형물로 만든 화장실 ▲강원도 인제군 소양강변에 있는 마릴린 먼로상 ▲전북 고창군 람사르고창갯벌센터 주꾸미 미끄럼틀 등이 “혈세만 축내는 흉물”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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