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삼성자동차.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갈등을 빚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또 다시 파업카드를 꺼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총 62차례의 파업을 단행한 바 있다. 이 기간 회사가 입은 손실은 3000억 원에 달한다.
부산지방노동위원회는 르노삼성 노조가 신청한 쟁의행위 조정에 대해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 노조는 10일 오전부터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이번 투표에서 투표자 50%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노조의 파업은 가결된다. 그러면 노조는 대의원대회를 통해 파업 수위와 시기를 정하게 된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9월 본격적인 2019년 임단협에 돌입했으나 기본급 인상 등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 28일 교섭 종료를 선언하고 쟁의행위 조정을 신청했다.

노조가 파업 투표에 돌입하면서 르노삼성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르노삼성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지난해 노조의 파업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던 악몽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 6월 18일 상견례부터 시작한 ‘2018년 임단협’을 올해 6월에서야 끝냈다. 이 기간 노사는 29차례의 본교섭을 열었고, 노조는 62차례의 파업을 단행했다.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로 회사가 입은 피해는 3000억 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르노삼성은 르노 본사로부터 닛산 로그 위탁생산 계약종료로 신규 생산물량을 배정받지 못했다. 회사 측은 유럽에서 판매될 XM3 물량을 받겠다는 계획이지만, 본사에서는 노조의 잦은 파업에 따른 생산성에 의구심을 표하며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 돌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최근 르노삼성 판매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인기 차종 QM6의 생산 차질 우려도 제기된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총 8076대를 판매했다. 이 중 QM6 판매량은 5648대(69.8%)다.

한편 회사 측은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효력정지를 요구하는 가처분신청을 제기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전날(9일)에는 노조가 신청한 쟁의행위 조정을 부산지방노동위원회가 아닌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처리해달라고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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