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깃발. (자료사진)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국내 대기업을 이끌어 가는 임원의 자릿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총수일가의 세대교체와 최근 이어진 실적 부진 속 효율성 제고를 위한 인원 및 조직개편 등을 진행하는 기업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 9월 말 현재 국내 30대 그룹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고 지난해와 비교가 가능한 기업 262개 기업의 공시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임원 수는 974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4년 전인 2015년 9월 말 9795명보다 53명(0.5%) 적은 수치다.

그룹별로 임원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으로 조사됐다. 2015년 9월 말 21개사에 2276명이던 것이 올해 1920명으로 356명(15.6%) 감소했다. 감소한 임원 수가 세 자릿수를 넘는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이어 △두산(-144명) △현대중공업(-111명) △포스코(-44명) △GS(-24명) △하림(-23명) △대림(-22명) △미래에셋(-21명) △금호아시아나(-15명) △한진(-13명)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임원 수가 늘어난 기업은 현대자동차(202명)와 롯데(82명), SK(79명), LG(73명), CJ(48명) 등 17개 그룹이다. 단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지난 4월 1일자로 이사대우와 상무를 상무로 단일화, 기존 6단계 임원 직급을 4단계로 간소화한 것이 사업보고서상 임원 수 증가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개별 기업으로는 삼성전자(-13명)의 감소가 가장 두드러졌다. 다음으로 △두산중공업(-82명) △삼성물산(-77명) △삼성중공업(-56명) △삼성SDI(-44명) △현대건설(-36명) △롯데쇼핑(-30명) △기아자동차(-28명) △두산인프라코어(-26명) △SK건설(-25명) 등이다. 감소 인원 톱10에 삼성 관계사만 4곳이 이름을 올렸다.

반대로 임원이 늘어난 곳은 △현대자동차(192명) △LG화학(55명) △현대카드(45명) △SK하이닉스(44명) △현대캐피탈(40명) 등의 순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여성 임원은 꾸준히 늘어났다. 전체 임원에서 여성은 9월 말 현재 336명으로 3.45%를 차지했다. 2015년과 비교하면 남성 임원은 9577명에서 9406명으로 171명(1.8%) 줄어들었고, 여성 임원은 218명에서 336명으로 118명(54.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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