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방한 일정을 마친 17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충호 기자 | 한국에 방문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북한에 만남을 제안했으나 북측으로부터 답변을 듣지 못한채 빈손으로 출국했다.
방한 이튿날인 지난 16일 오전 11시 비건 대표는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직접 만나 북한의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회담을 가졌다.

이어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회담에 대해 “한미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 마찬가지로 긴밀한 공조 하에 양국의 공동 목표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을 함께 지속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한국 외교부에서 진행된 약식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여기 한국에 와 있고 북한은 미국을 어떻게 접촉할지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건 대표는 김연철 한국 통일부 장관과의 오찬 자리에서도 북한과 타당성 있는 단계와 유연한 조치를 통해 균형 잡힌 합의에 이를 준비가 됐다고 전하면서 북측과 만남을 제안했다.

또 정부 측은 "미국과 북한의 접촉 장소가 꼭 판문점일 필요는 없다"며 "미국은 비건 대표의 방일 중에도 북측의 대답이 있으면 역내 다른 장소에서 협상준비를 갖출 것"이라고 미국 측의 의견을 전달했다.

그러나 북한은 17일 오후 비건 대표가 한국을 떠날 때까지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않으면서 비건 대표는 빈손으로 2박 3일간의 한국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떠났다.

이에 임재천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대화에 나서지 않은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생각이 바뀌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통일연구원은 18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통일부 출입기자단 초청간담회를 열고 "(북한의)크리스마스 전후 도발은 힘들다"며 "12월24일 전후 이뤄질 한중일 정상회담과 북중관계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새로운 길'이 12월 하순 제7기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확정된 후 내년 신년사에서 전원회의 결정서가 공개되면서 공식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길’은 대외적으로 중·러 협력 강화와 대미 압박, 대내적으로 자력갱생과 자위력 강화를 근간으로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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