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배틀크릭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충호 기자 |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둘러싸고 벌어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18일(현지시간) 미 하원을 통과했다.


하원은 이날 6시간여의 토론을 마치고 탄핵소추안 제1항인 '권력 남용'과 제2항인 '의회 조사 방해'에 대한 표결을 연달아 실시했다.


권력 남용 혐의는 찬성 230표 대 반대 197표로, 의회 조사 방해 혐의는 찬성 229표 대 반대 198표로 가결됐다.


미 하원 재적의원은 431명으로 과반인 216명 이상 찬성할 경우 각 안건은 통과된다. 하원을 통과한 탄핵소추안은 상원으로 넘어가게 된다.


탄핵소추안의 제1항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적인 직무를 활용해 국익을 침해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의 현지 행적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 앞서 갑작스럽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금 집행을 보류시켰다.


민주당은 이를 두고 미국의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제3국에 압박을 가한 것이라며 탄핵 조사에 돌입했다.


제2항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탄핵 조사에 대한 비협조를 지시한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는 내용이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부 각 기관과 핵심 증인들의 협조를 막았다며 "스스로를 법 위에 두는 행태를 벌였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하원의 탄핵을 받은 세 번째 대통령이다. 앞서 1868년 앤드루 존슨,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이 하원에서 탄핵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상원에서 탄핵소추안이 부결되면서 기사회생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즉시 성명을 내고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shameful) 정치적 사건이 벌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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